힐링퀘스트 과정은 "치유를 일으키는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치유능력을 배양시키는 과정입니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우리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심신의 치유입니다. 이 치유라는 것은 의료체계에서 행하는 치료와는 달리 몸과 마음의 긴밀한 연결성을 자각하고 삶의 균형과 조화를 일으켜 마음의 면역력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힐링퀘스트 과정은 ①레벨1 마스터, ②레벨2 퍼실리테이터, ③레벨3 안내자교육, ④1일 워크숍, ⑤4시간 워크숍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레벨3 안내자교육 과정과 4시간 워크숍 과정을 엽니다.
힐링퀘스트 안내자교육 레벨3는 워크숍을 최소 1~3번 이상 받은 후 신청해주세요.
일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을 얻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힐링퀘스트 레벨3 안내자교육 전체과정]
치유의 핵심
- 자존감의 회복
- 문제해결을 위한 통찰
- 자연감각의 회복과 기쁨
레벨3에서는 일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통찰을 얻기에 초점을 맞춘다
자존감 회복과 자연감각의 기쁨은 힐링퀘트스트 퍼실리테이터 과정에서 자세히 다룸
레벨3 과정
- 먼저 자기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해결해야 할 절실한 문제를 하나 선정해 주제로 삼습니다.
- 그후 안내자는 그 주제를 검증하게 됩니다. 검증후, 자연에 말걸기 연습을 통해 받은 인상깊은 느낌으로 주제를 이룰 통찰을 얻게 합니다.
- 그를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연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한 개인의 핵심문제나 목표를 찾아내기
.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 통찰을 얻는 법(생명에너지, 어울리기, 위기, 통찰)
. 안내자가 숙지해야할 3가지
. 참가자가 숙지해야 할 3가지
- 거울이 되는 법
1. 거울이 된다 : 내게서 올라오는 느낌을 발견하고 멈춘다.
2. 관찰-주의가 상대에게 온전히 간다.
강좌후기 (총5개)
HereNow (
2025-08-22 11:00 )
힐링퀘스트3 참가 후기 2025.08.20.
_ 선아(강사)
●주제 –나는 평정심을 원한다.
자연에 동의를 구하는 방법을 배웠다. 자연과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작용을 하라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허락을 받은 후 교감을 한다는 말씀에 잊고 있던 무언가를 건네받은 느낌이었다. 주제를 품고 끌리는 공간으로 이끌리듯 걸어 들어갔다. 매끈하고 두툼하고 곧바른 참나무에 시선이 가서 멈춰 섰다. 내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나눌 것에 동의를 구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떴다. 눈을 뜨니…. 수피의 긁힌 자국이 커다란 사슴벌레 문양처럼 느껴졌고 ‘멋있다’라는 긍정의 단어가 떠올라서 활짝 웃었다.
이 참나무는 땅에 꽂힌 빨대 같았다. 힘차 보이고 씩씩했다. 위를 올려다보니 잎들이 만나는 곳에선 오밀조밀 주변 나무들과 하나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내려 보니 잔가지 하나 없이 매끈한 몸통이 보였다. 힘차게 물을 빨아올리느라 잔가지 낼 새가 없었나? 아니면 주변에서 잔가지를 내며 우왕좌왕 클 때 위로만 자란 건가? 주변에 물들지 않고 곧게 자란 나무. 이 나무의 곧은 심지에서 생명력을 발견했다.
주제를 품고 느티나무 앞에 섰다. 살짝 들떠있는 나무껍질이 상처의 딱지처럼 고슬고슬해 보였다. “이 정도쯤이야”라고 말하는 듯 느껴졌고 부정적이지 않아 연습을 진행했다. 적당히 벗겨진 나무껍질이 자라기 위한 자연스러운 상처와 흔적처럼 느껴졌다. 안내자와 얘기 나누다보니 내가 관계에 대한 이상적 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까여도 되는 거였는데, 무심하게 받아들여도 됐을 것을, 그래, 좀 까여도 괜찮아.
내 키 정도의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를 만났다. 주가지 아랫부분에 작고 희미한 흰 자국이 확대되어 보였다. 작은 자국인데 선명하게 보였다. 징징대는 것 같아서 애처로웠다. 약간 황폐한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아름다운 이 나무는 짧고 가는 주가지에 비해 너무 많은 잔가지와 잎들을 달고 있었다. 안내자가 이끄는 대로 말하다 “뭘 저렇게 힘들게 주렁주렁 달고 뽐내고 있는가?”라는 말에서 울컥했다. 내가 너무 많은 일을 하면서 힘들어하고 있구나!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그럴 필요가 없는데!
평범해 보이는 나무 앞에서 동의를 구한 후 눈을 뜨니….
나무껍질의 일정한 패턴이 아름답게 빛났다. 시계가 떠올랐다. 시간은 변함없이 째깍째깍 흐르고 그 소리에 응답하듯 정교하고 규칙적으로 자신을 빚어낸 나무의 지혜를 보았다. 그것은 조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나의 상황을 인식했고 내가 원하는 게 틀린 게 아닌 걸 깨달았다. 나는 아버지의 말에 휘둘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무엇을 판단할 때 나는 아버지가 되었다. 그동안 내 생각은 없었다. 있었어도 틀린 거였다. 몇 번이나 울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HereNow (
2025-06-10 11:22 )
용인 힐링퀘스트3 참가 후기 (2025-06-06)
_ 바다나무 (직장인) <자연에 말걸기> 책은 오래전에 보았으나, 워크숍에 참가하는 인연은 쉽게 닿지 않았다. 때론 생각날 때마다 혼자 산책을 할 때 끌리는 나무나 풀, 새들이 있으면, 짧게 멈춰, 말걸기를 셀프로 해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강한 끌림이 있었고, 용인에서 열리는 워크숍 하루 전날 신청하고 참가하게 되었다.
오늘의 워크숍 길잡이는 ‘시냇물’이란 분이 진행을 하셨다. ‘시냇물’이란 닉네임을 들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나무에 바다를 붙여 나의 닉네임을 ‘바다 나무’라고 한 것이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힐링퀘스트’라고 적힌 인쇄된 작은 노트를 받았다.
표지에 “이 과정은 치유를 일으키는 질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과 함께 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밀한 연결성을 자각하고, 삶에 균형과 조화를 일으켜 마음의 면역력을 회복하는 길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처음에 주제를 정하였다. 오늘 다루고 싶은 절실한 이슈가 있냐고?
‘시냇물’이 내게 물었다. 순간, 나는 절실한 이슈를 가지고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최근에 자주 내 마음에 떠올랐고, 일상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슈를 함께 찾았다. ‘시냇물’은 “나는 ~을 원한다.”와 “나는 ~ 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내 안의 숨겨진 이슈를 발견하도록 천천히 안내하였다.
이슈를 찾으면서, 내 안에 보이지 않는 닫힘과 간절한 원함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는 순간에, 앉아 있는 안내자와 그 뒤에 나무숲들이 아주 생생하고, 전체 하나로 아름답게 보이는 경험을 하였다.
마침내 이슈가 정해지자, 다음에 자연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내가 끌려도, 혼자 일방통행으로 정할 수 없다. 나무도 동시에 내게 끌려야 한다. 나무가 내가 발송한 가슴의 메시지를 수신하고, 서로 공명하는 과정이 새로웠다. 나무가 허락하지 않고, 메시지를 반송하면 나는 새롭게 끌리는 나무를 찾아간다.
숲을 천천히 돌아보고, 끌리는 나무를 찾았다. 내 이슈를 가슴에 담고, 끌리는 자연(=오늘은 나무)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눈을 감고, 이슈에 대한 지혜를 나누어줄 수 있나 말을 걸고, 잠깐 기다렸다.
나무에 손을 대고, 눈을 떴을 때 나무가 웅대하고 더 힘 있게 보이고, 순간 바람이 불고 나무가 춤추는 듯 동의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무에 지혜를 청한 후 돌아올 때 역시 나무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총 세 번, 나무들에 다가가는 실습을 하였다.
다음에 자연(나무)에게 ‘장애’라고 느껴지는 것을 발견하고 돌아오라고 하였다. 나는 이 과정이 어려웠다. 나무에 장애를 발견하는 과정. 나는 장애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나무가 병든 것도 장애가 아닌 그 전체의 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제외가 아닌 포함되는 느낌이었고, 그 모습 자체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고난과 역경에도 나무들은 담담하게 존재하고, 많은 가지와 잎들을 품고 아버지, 어머니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 나무에 양손을 대고 지혜를 청하는 과정에서 벌이 내 손 가까이 날아오는 순간, 작은 두려움도 일기도 했으나 금방 사라졌다. 자연은 나를 품고 있었고, 자연은 결코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나무가 어떠한 제한된 조건, 공간에서도, 자신이 깊게 내린 뿌리만큼 위로 뻗어가는 모습에서 내 안에서 보지 못하던 내적 뿌리도 보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뿌리를 믿고, 그러나 내 뿌리보다 더 큰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자연은 혼자 서 있지 않고, 작은 나무와 풀과 서로 공존하면 조화롭게 존재하였다. 그리고 아낌없이, 병들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대자연에 그대로 모든 것을 주고, 순환하는 힘과 지혜도 만났다.
존재의 나무들과 나란 존재, 시냇물이란 길잡이 존재의 만남을 통해.. 나의 날카로운 판단의 필터들도 조금씩 벗겨졌다. 자연에게 지혜를 배우는 것이 내 안에 있는 지혜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었다. 자연이 나였고 곧 하나이다.
3초 안에 내 안의 진짜 느낌과 지혜를 발견하고, 찾아가는 과정.
자연의 지혜를 나누는 데 동의해준 나무들, 길잡이 ‘시냇물’과 함께 4시간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감사하다.
HereNow (
2025-04-30 16:19 )
참가 후기 (2025-04-27)
김건숙 님 (숲해설가, 그림책활동가) 코로나 기간 동안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뒷산을 다니기 시작했다.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숲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더 없이 좋은 기회이자 많은 스승을 만나는 일이었다.
쓰러져 누워 있는 큰 아까시나무 위에 자라고 있던 어린 나무, 잘린 소나무 둥치에서 자라나던 소나무 등을 보며 내 삶을 돌아보고 그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읽었다. 많은 성찰과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서 있는 400년 넘은 보호수 어르신 느티나무와 2년 동안 대화하며 많은 지혜를 얻었다. 돌아온 뒤에는 글을 썼고 그것이 책으로 묶여 나오기도 했다. 그 정도로 어르신 느티나무와 함께한 시간은 많은 성찰과 지혜를 얻은 시간이었다. 모두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었고 혼자서 한 일이었다.
그런데 <힐링퀘스트>라는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다르면서도 많이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문제를 만나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연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 치열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가며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그 해결점 찾기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힐링퀘스트의 정경미 마스터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문제의 핵심을 찾게 되고, 자연과 만나 동의를 구하는 과정과 현상을 보고 삶의 통찰에 이르는 과정이 짧은 시간에 이뤄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꽤 긴 시간 숲에서 자연과 대화를 나눴기에 이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덕분에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숲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지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긴 시간 뜻 깊은 시간으로 이끌어준 정경미 마스터에게 감사한다.
민들레 님 1. 자연의 생명력 발견하기
힐링퀘스트 선생님을 만나 숲으로 갔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하기를 원한다.”라는 주제를 정했다. 선생님의 식물에 동의구하기 설명을 듣고,
나의 주제를 품고 끌리는 느티나무에게 가서 눈을 감고 “내가 너와 함께 연습을 해도 되겠니?‘라고 먼저 동의를 구한 후 눈을 뜨니 어린 새싹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서 와“ 라고 부르는 것처럼 보여 동의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잘 살펴보았더니 지금은 어린잎이지만 큰 나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졌다. ”너도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을 해 봐“라고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2. 장애
이번에는 주제를 품고 구멍이 크게 나 있는 나무에게 가서 눈을 감고 동의를 구한 후 눈을 떴을 때 하얀 꽃이 온 산을 환하게 비추는 것을 보고 동의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구멍이 큰 상처처럼 느껴졌는데 하얀 꽃이 인상적이었다. 안내자와 얘기하면서 나는 구멍을 상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 나의 구멍 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안내자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숲 해설을 잘해서 탐방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거라는 걸 알았다. 나무는 큰 구멍이 있었지만 멋지고 근사한 꽃을 피웠다. 자신감이 있어야 조리 있게 말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게 다가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상자를 파악하고 시나리오를 적어본 후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다.
3. 자연의 지혜
이번에도 주제를 품고 나무아래에서 눈을 감고 동의를 구한 후 눈을 떴을 때 큰 나무가 작은 나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았다.
큰 나무가 넘어지려는 작은 나무에게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도움과 연결과 관련하여 얘기를 하다 보니 여태는 지식과 관련된 책만 많이 봤는데 아는 것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영화나 소설책 보는 것이 탐방객과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화를 끌고 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수업으로 많이 생각하고 방법도 찾은 것 같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자연과도 소통하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웠으니 앞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봐야겠다. 뭐가 문제인지 어찌해야 더 좋은지 생각을 자꾸 하게 되네요.
많은 도움을 주신 정경미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HereNow (
2024-12-30 16:06 )
참가 후기 (2024-12-26)
도토리 님 힐링퀘스트? 조금 생소한 과정에 대표님의 안내로 신청했다.
강사님과 함께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강사님의 유연한 질문을 통해 내가 원하고 바라던 일이 풀려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자연에서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 새로웠다.
신기하게도 자연물을 바라보니 그 안에서 답이 보였다. 거기에 덧붙여 강사님의 유연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힐링퀘스트를 통해 자연과 대화하고 동의를 구하고 자연의 지혜를 통해 나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추운 겨울에 애써주신 시냇물님께 감사드립니다.
괭이밥 주제: 나는 남편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동의 구하기: 플라타너스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늘 보던 나무였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들어왔고 나를 부르는 것 같이 느껴졌다. 발걸음은 플라타너스에게 다가가 “나는 너와 대화를 하고 싶다”하니 바람이 불었고 잎이 떨어졌을 때 동의를 구한 것 같아 다가가 말을 걸었다.
생명력 찾기: 플라타너스 아름드리 굵은 줄기, 힘차게 뻗은 굵은 가지와 잔가지들의 멋진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편안함과 기댈 수 있는 듬직함이 느껴졌다. 처음 느껴보는 굵고 강인함이 느껴졌다. 강한바람에 휘어지지 않는 강직함이 보였다. 굴러다니는 낙엽에서 다시 봄을 기다리는 여유를 보았다. 대나무에서는 바람이 불면 사사삭 휘어지며 허리를 굽히는 모습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장애 찾기: 반송의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교차되는 것에서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고 솔방울이 뭉쳐서 응어리진 내 마음이 보였다. 솔잎이 가시처럼 보이며 내뱉는 말이 가시가 된다고 느껴졌다.
자연의 지혜: 밤나무가 나무의 상처를 자연치유하는 것처럼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습설에 꺾어진 나무의 곁가지에서 새로운 생명력이 보였다. 꽃다지가 파릇파릇 앙증맞은 모습으로 꼬물꼬물 부드러운 잎을 흔들고 있었다. 소나무의 겨울눈이 흰솜털로 보듬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통찰: 나 자신이 장애라는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이 바뀌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남편이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고, 바로 거절하지 않기. 로제트 새싹처럼 보들보들 말하기, 소나무의 겨울눈처럼 보듬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나를 다시 돌아보고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HereNow (
2024-11-21 15:28 )
참가 후기 (2024-11-13)
지○○ 님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김장하고 태백산 갔다오니 벌써 일주일이 후딱 갔다.
지난 주 수요일, 의제에서 알고 지냈던 시냇물 선생님의 수업이 있었다.
힐링퀘스트.
자연과 숲에서 힐링되는 것뿐 아니라 내 안의 문제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작하기 전엔 기존에 숲 해설 프로그램에 뭔가 좀 더 있는 거겠지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자연상담치료? 숲 속 심리치료?
아무튼 3, 4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시작하기 전엔 두 명이서 하는 거니까 일찍 끝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끝내주세요 했는데 언제 시간이 그렇게 갔는지 모르게 오롯이 그 시간에 푹 빠져있었다.
먼저 주제를 정한다. 난 ‘순심이를 다시 만나길 원한다’가 주제였는데 거기서 끌어내는 진짜 주제는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로 주제가 정해졌다. 이 주제 역시 스스로가 정하게끔 선생님이 질문을 통해 아주 잘 안내해주신 결과다.
주제를 품고 나가서 끌리는 사물이나 자연물, 공간 등에 가서 동의를 받고 거기서 자연의 생명력을 발견하고 경험을 얘기한다.
3가지 정도를 자연에서 찾고 왜 그 자연물에 끌리게 됐는지에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주제와 맞닿아 있는 나를 발견한다.
처음엔 그런 의도로 발견한 것 같지 않은데 점점 안내자 선생님의 질문에 내 안의 깊은 상처와 문제가 드러나게 됐다.
중요한 건 생각으로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순간에 떠오른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고 지금 내 무의식이 어떤 걸 원하는지가 포인트다. 그날 난 드러낸 뿌리, 바위(돌), 잣열매였는데 결국 내 무의식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드러내도 괜챦아, 숨기지 말고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위로받아도 괜챦아.’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내 주제가 굳건하게 있는 바위처럼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잣송이를 보고 문득 떠올랐다.
순심이에 대한 그리움에서 출발된 새로운 시작과 믿음이 내 주제와 맞닿아 있었다.
그 다음은 자연에서 장애찾기(불편)였는데, 딱히 내 눈엔 장애라고 할 것이 없었다. 서로가 공생하는 관계에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굳이 장애라고 할 수 있을까?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므로 그 정도는 서로 감수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터라 굳이 장애가 내 눈엔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은 자연에서 지혜찾기.
나무, 돌, 흙, 풀 등이 있는 곳에서 지혜를 찾는다고?
다시 숲으로 향했다. 그냥 끌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순간, 비탈에 선 나무 하나가 들어왔다.
위태로워 보이진 않았지만 그 나무를 본 순간
어떻게 저렇게 비탈에서 잘 자라고 있었을까?
저 나무의 지혜가 궁금했다.
이쪽저쪽에서 둘러보다 문득 발견한 건 바로
균형, 발란스다. 한쪽으로 처져있던 가지 반대편에서 뻗은 가지로 인해 그 나무는 비탈에서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아!!!
살기 위해 균형이라는 지혜를 터득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내 자신의 쏠림, 극과 극으로 치닫는 내 성격이 바로 나무의 지혜를 따라가지 못함을 알았다.
내 무의식이 이끄는 것이었다.
난 균형이 필요했구나, 내가 그걸 자연에서 찾고 인지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오늘의 수확이다.
균형
잠시 잊고 지냈던 단어다.
몸과 마음, 감정과 사고, 좋고 싫음의 분별심을 갖고 있는
내게 발란스는 지금 꼭 필요한 거였다.
모든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니
순심이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된 슬픔이
스스로 치유되고 답을 찾은 것 같아 가벼워졌다.
함께 한 선생님에게서도 처음보다 훨씬 환한 미소가 보였고
나 역시 시작할 때와 다른 가벼움과 충만함을 가지고 왔다.
심리상담가와 실내에서 한두 시간 받는 상담과는 차원이 다르다. 3~4시간의 내 안의 것들이 이런 반전을 보여줄지 시작할 때는 전혀 몰랐다. 털어놔서 후련하다는 생각 이상으로 위로받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답을 찾았다는 충만함이 사실 더 컸다.
무의식에 묻어두고 잊고 있었던 것들이, 안내자 선생님의 질문 하나하나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처음 해보는 경험인지라 처음엔 약간 떨렸지만 내 스스로의 믿음과 무의식을 잘 끄집어 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순심이에 대한 마음이 가벼워졌고,
이젠 순심일 떠올려도 슬퍼 울지 않는다.
지금 이 시기에 참 잘한 힐링퀘스트였다.
강좌
(11월 용인) 힐링퀘스트 레벨3 (4시간 워크숍)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