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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구피질과 접속하기----------------
언어를 사용하지 않기, 이름없음에 대하여
이원규(미내사클럽 대표)
이번 스스로 모임에서는 비언어적인 감각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생생한 그 느낌을 맛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자연스런 색깔감각을 타고났습니다. 숲을 바라볼 때 이름없고 비언어적인 느낌인 '푸르름'을 경험하는 것은 그 때문이지요. 우리는 그 생동감 넘치는 푸른 숲을 투명한 의식의 스크린 위에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그렇게 기록이 된 후부터는, 이제 기존의 이미지에 간섭을 받기 시작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푸르름보다는 '녹색'이라는 반쯤 죽은 언어로 실제적인 감각을 대신해버리기 쉽습니다. 어떤 시인은 시 쓰는 작업을 '낯설게 만들기'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詩란, 언어와 사고라는 그림자를 떠나 사물을 처음 대할 때 느낀 그 '낯설음'을 다시 찾아내어 생생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겠지요.
우리의 이 자연적인 색깔감각은 다른 35가지 자연적 감각과 함께 거대하고, 오래전에 진화한 뇌의 구피질에 연계되어 있습니다. 구피질은 비언어적인 긴장이나 감각, 느낌, 정서 등을 기록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전체 뇌의 87%에 이르는 뇌속의 방대한 세계로서 현대인들에겐 숨기고 감춰야할 동물적 세계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전체 생물계를 엮어주며 전체 자연계를 통해 발견되는 여러 가지 다른 감각그룹들의 고향인 것입니다.
현대의 뇌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고래로부터 물려받은 구피질적 감각의 대부분은 식물과 동물, 심지어 광물계에서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라 합니다. 이러한 자연적 감각들은 바위나 대양, 중력만큼이나 사실적으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들이쉬고 내쉬는 숨이 끊임없이 이어지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숨을 한번 참아보십시오, 얼마 안가 들이쉬고자 또는 내쉬고자 하는 강력한 욕구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공기 자체만큼이나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 생물계에 존재하는 공기에 대한 '끌림'입니다. 또 배고픔이란 감각은 사과가 존재하는 것만큼이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끌림입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감각들의 총합은 균형 잡힌 '자연적 감각'을 연출합니다. 그 결과 자연스런 아름다움과 평화, 자연의 지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 속의 녹색과 오렌지색은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 둘은 오렌지 나무에서처럼 늘 균형과 조화 속에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이 이름이라는 꼬리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스스로 모임에서는 이름 없는 자연, 갈등 없는 자연을 느끼고 이에 동화되어 보고자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제5차 스스로 모임
주제 : 이름 없는 자연, 갈등 없는 자연 느끼기
일시 : 2003년 2월 22일(일) 오전 10시-4시
장소 : 미내사클럽
참가비 : 1만원(식대포함)
예약문의 : 02-747-2261
※ 꼭 사전 예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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