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퀘스트 & 자연에 말걸기

시냇물 (산림치유지도사)

이번 차시에 새롭게 와 닿은 것은 참가자의 통찰이 ‘느낌’에서 ‘저절로’ 일어난다는 점을 안내자는 매순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힐링퀘스트 과정은 참가자가 자연접촉을 통해 얻은 인상 깊은 경험, 그리고 안내자의 질문이 중요한 두 개의 축이다. 안내자의 역할을 처음 수행했을 때 나는 언제 질문하고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에 마음을 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베이스는 참가자의 ‘느낌’이라는 것을 이번 차시에 분명히 깨달았다. 참가자가 자연적 무의식에 따른 ‘느낌’을 가져오면 안내자는 질문을 통해 그 ‘느낌’의 의미를 의식화시켜 준다. 따라서 안내자의 제일 첫 번째 믿을 바는 ‘말’이 아니라 자연적 무의식의 느낌이다. ‘느끼기’가 중요하다. 만일 느끼기를 건너뛰거나 말로써 참가자를 이끌려고 하면 참가자는 어리둥절할 것이고 통찰 또한 깊이가 없을 것이다. 안내자는 참가자가 자연접촉으로부터 발견한 새로운 인상과 느낌을 충분히 느끼도록 기회를 줘야한다. 깊숙이 그 느낌으로 들어가서 경이로움과 기쁨을 느끼게 한 뒤 “왜 그런 느낌이 났을까요?”라고 그냥 툭 던지면 되는 것이다. 그럴 때 일어나는 통찰이야말로 참가자에게 진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나의 주제와 관련하여서는 월인 님과 바람 님이 나누는 얘기를 듣던 중에 나온 ‘가끔’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끌렸다. 월인 님은 “가끔 사람이 선한 모습을 보고 정말 선하네, 좀 진실 되네, 이런 모습들이 느껴질 때는 잠시 멈춰서 정말 선하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거기에 집중해 보라”고 하셨는데 그중에 ‘가끔’이라는 단어가 내 귀에 크게 들렸다. 언제나 옳고, 언제나 옳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저 사람은 좀 옳지 않아’라는 기준을 두고 보지만 가끔 ‘어 이건 진심 같은데’라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편견 없이 그 느낌으로 그 사람을 보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 뭐가 옳은지도 잘 모르면서 ‘옳은 것’을 추구하는 내 마음이 좀 우습기도 하다. 기준과 집착에서 벗어나 더 낮아지고 더 비워내야 한다.

비자나무 (산림치유지도사)

이번 차시의 주제는 치유 연습이다.
자존감은 초연함을 기반으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과의 비교에서 더 나아지려고 하는 것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사람과 무엇이 두렵게 느껴지는가를 통해 무의식을 청소하고, 자연은 어떻게 변화를 수용하는지 자연에 말걸기를 통해 관찰하고, 내가 살아오면서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였단 때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최근에 산림기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 필기에 합격하고 실기를 접수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는 것으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연습했다. 자연에 말걸기로 자세히 관찰하며 자연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측면을 발견하는 것인데 잘되지 않고 힘들었다. 여러 가지 것들로 엉키어 풀어내는데 짜증이 올라오고 쉬고 싶었다. 모든 안내자의 도움으로 해결 방법들을 하나씩 적어 가며 표면 위로 올려놓고 점수화를 해보니 명확하게 나의 무의식이 답을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힐링퀘스트에 집중하고 이곳에서 펼치자. 왜냐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인정을 받으니 재미있고 에너지가 솟아나니까! 이게 바로 나이니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슴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응어리가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고 뚜렷이 알아차리게 되었다. 삼사십 대에 왕성하게 양성적 에너지가 나를 움직이게 하여 즉흥적이고 많은 힘을 쓰며 치열하게 살았고 오십 대에는 많은 정보를 수용하면서 차분하게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지혜로움을 갖게 된 것을 알아차렸다. 내가 이성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참으로 이기가 강하며 불쑥 퉁겨져 나오는 충동적인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힘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집착과 저항에서 벗어나게 하고, 많은 경험을 하게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온전한 나를 만들어가게 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나의 존재감을 알게 되었고 크기가 어느 만큼인지 느낌이 왔다. 기쁘고 행복하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숲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