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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나무(산림치유지도사)
가을비가 내릴 때마다 서서히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매일 느낀다. 나뭇잎에 색이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도, 아주 작은 차이도 알아차려진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나들이 하기에 적당한 기분좋은 날에 함양에 오는 길이 너무도 좋다.
힐링퀘스트 3차시가 지나갔다. 넉넉함고 무한함이 가슴가득 채워지고 몸과 마음이 그리 가벼울수가 없다.
느낌과 감정이 무엇인지 다시금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기존에 학습되어진 것들이 혼동되어 퍼실리테이터 과정에서 작업을 할 때 매우 힘들었었다.
자연에는 본래 이름이 없어, 나눠지지 않는 전체인 무명(無名)인데, 끌림과 밀침으로 분별이 일어나고, 끌리는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사랑이 일어난다. 존재는 사랑과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 큰 스펙트럼 속에서, 무명의 근원에서 나와 두려움으로 향하느냐 사랑으로 향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일종의 과정이다. 사랑 쪽으로 가면 치유로 가는 도정고 두려움 쪽으로 가면 질병으로 가는 도정에 있게 된다.
우리의 세계에는 좋고 싫음 없이 분별없는 느낌이 있는데, 수많은 감각의 경험과 신경계의 활동으로 인해 경험한 것들이 쌓여 내면에 지도가 만들어지며, 그로 인해 직관적인 느낌과 감정이 생겨난다. 느낌과 감정은 몸과 마음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신호이다. 느낌은 분별하는 것으로, 이를 기준으로 좋고 싫음의 감정이 일어나는데, 민감하고 왜곡되지 않는 맑은 감정을 가져야 느낌을 잘 구분할 수 있다.
느낌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척도이다. 느낌은 느껴지는 감각대상과 감각자극을 통해 느끼는 주체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며, 느낌이 달라지고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이런 감각의 흔적들이 마음에 쌓여 비교가 일어난다.
행복, 기쁨, 즐거움의 상태는 에너지가 원활하게 돌면서 몸의 각 기관과 근육, 신경 등을 느슨하게 하고 이완이 되고, 불쾌감, 불편함, 두려움의 상태는 에너지가 굳으면서 근육의 수축과 협착, 응축 등을 일으켜 고통으로 연결된다. 느낌에 담긴 긍정적, 부정적 신호에 따라 우리는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받고,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내부의 생명 상태를 알려주며 의식이 무의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우리에게는 태어날 때 누구나 무한하고 고요함, 경계없는 영원함으로 늘 변하지 않는 근원이 있다. 그것은 느낌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기준으로, 치유의 근원이며 본성이다. 근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정의 층을 구분하기 위해 충분히 경험을 하며 머물러 있어 본다.
잘못된 정보를 마치 나인양 동일시 하면서부터 고통과 두려움이 생겨나고, 부정적 느낌이 형성되면서 질병이 시작된다. 또 집착과 저항으로 자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자존감이 낮아진다.
고요함을 기반(기준)으로 부정적, 긍정적인 느낌을 알아차리고, 두려움이 있을 때에 고요함의 에너지를 주면서 느끼며,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충분히 경험할 때 느껴지는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반적인 원리를 확실히 알고 난 후에 작업을 할 때, 에너지에 의한 몸의 변화가 섬세하게 알아차려지고, 부정적인 느낌과 긍정적인 느낌에서 오는 차이를 알게 되었다. 좋아함이 커져서 오는 집착을 내려놓기가 두려옴보다 더 어려웠고, 고요함의 에너지를 주면서 두려움을 볼 때에는 몸의 변화가 긴가민가 하는 어렴풋한 느낌을 느꼈으며, 아름답고 선한 것을 증폭시킬 때는 한없이 넓어지고, 무한한 힘과 고요함으로 충만함을 느꼈다. 또한 나에게 느끼고 구별하는 섬세함이 가득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이리 가벼울수가 없다. 이게 힐링이구나~
바람 (산림치유지도사)
부정적 독백에서 자유롭기를 위해서 무한한 에너지를 주먹에 링크를 걸어서 그 자리에서 부정적 느낌의 경계를 바라보니 점점 무한함의 전체에 부분임을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 되면 낮아지는 자신을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 괜찮아’라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자연에서 인상적인 것을 찾아 산책하면서 계속해서 끌리는 것이 나뭇잎의 진한 갈색과 구멍들이었다. ‘구멍이 내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연이 보여주는 신호이다’는 말을 들으며 갑자기 울컥하게 눈물이 나왔다. 내 안에 힘들어하고 슬퍼보이는 내가 보였고 무의식이 나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해주는 경험을 했다. 마음이 개운하고 가벼워졌다.
꽃마리 (산림치유지도사)
3차시 마음의 치유에 대해 배웠다. 부정적 내적 독백의 내용을 떠올려 보고 ‘고요’의 느낌으로 그 부정적 느낌을 바라보는 것을 연습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 예전보다 가벼워져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부정적 감정을 수용하니 더더 마음이 가벼워졌다. 힐링퀘스트 참가자들에게 치유의 첫걸음으로 고요입장에서 상처들을 바라본 후 자존감이 채워진다는 수업의 흐름이 더 확실하게 이해되었다.
부정적 내적 독백 중에 친한 친구 남편에 대한 못마땅함도 있었는데, 월인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고 그날 밤 사색해 보았다. 그 친구 남편의 모습이 내 모습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자꾸 부정적 내적 독백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변화할 점에 의식화가 되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은 우주의 것이라는 선생님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즉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통쾌하게(!) 와닿았다. 느낌은 내가 아니라는 큰 통찰을 추구하고 싶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주변을 위하는 쪽으로 사는 것. ‘나’에게 힘 뺄 수 있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안내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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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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