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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말│내려놓기와 풍요
암벽등반은 보통 양쪽 다리와 한 팔을 삼각으로 유지하며, 다리에 힘을 싣고 균형을 이루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바위턱을 만났을 때, 수직으로 위를 향하는 것과는 달리 턱에 매달려 있으므로, 아래쪽에서 어깨와 등을 잡아끄는 중력으로 인해 거기에 저항하려는 힘이 생겨나게 된다. 그런데 이때 그 저항하려는 힘에는 진정 그 순간의 중력에 대한 것 외에도, 과거 실패경험과 그 두려움에 의해 쌓여있는 가상의 느낌도 불러내진다는 것을 알아챌 필요가 있다. 그 가상의 느낌은 물리적으로도 육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등산에 나섰다가 깍아지른 듯한 높은 산을 눈앞에 두고‘아, 힘들겠다’라고 되뇌이며 과거의 힘들었던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불러오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느낌일 뿐이다. 그러한 가상의 느낌을 내려놓고 그에 대한 저항을 풀어내기, 그것이 바로 진정한 내려놓기인 릴리즈release이다.
의식적 측면에서 보면 지금 자신이 마주한 현실에 대해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내가 마주한 현실은 내가 경험하는‘느낌의 세계’이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 다양한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 느끼는 세계에‘저항하며’과거의 경험적 느낌에 묶여 ‘지금’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가? 만일 저항에 묶여있다면 의식은 부족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에 이어 '원함'을 만들어내니 그로인해 풍요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풍요란 지금 이순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그 모든 것이다. 그 풍요로운 느낌의 세계는 늘 ‘경험되고 있다’.
- 越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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