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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내 (헝겊인형작가)
‘긴장감’은 나에게 자주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오늘도 그 감정이 찾아와 조용히 눈을 감고 ‘긴장감’을 떠올려 보았다. 얼굴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 뻣뻣하다. 가슴이 거칠게 두근거리고, 마치 커다란 돌덩이를 올려놓은 듯한 답답함이 전해진다. 예전 같으면 피하고 싶었겠지만, 이제는 차분하게 그 감정이 내 안에 머물기를 허락한다. 그리고 깊게 바라본다. 한참을 그 불편함과 함께한다.
그러자 요동치던 두근거림이 점점 약해지고, 짓누르던 답답함도 옅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그 감정을 흐르는 강물에 살포시 실어 보낸다. 그 감정이 시나브로 물에 녹아 흘러가는 모습을 무심코 바라본다. 깊은 호흡과 함께 천천히 눈을 뜬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다시 눈을 감고 ‘긴장감’을 떠올려 본다. 처음 느꼈던 그 날카로운 두근거림이나 압박감이 몰라보게 희미해졌다. 얼굴은 부드럽게 이완되었고, 어깨가 편안하게 내려갔다. 이제 내 몸과 마음은 그 감정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교육원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조금씩 내 안에 스며든다.
나는 멈춰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흐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움직임들이 모여 ‘나’라는 형태를 잠시 이루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흐름 위에 머물러 있는 하나의 장면이다.
지금의 나도, 결국은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감정 또한 그렇다. 그저 과거의 흔적일 뿐, 지금의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감정은 강물처럼 흐른다.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감정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설령 금방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 또한 내버려두면 그만이다.
‘~해야 한다’는 나의 낡은 기준에 스스로를 가둘 필요는 없다. ‘긴장하지 말아야 해’, ‘늘 편안하고 즐거워야 해’라는 강박적인 생각들을 가만히 놓아주자. 대신 “지금 긴장했구나”, “불편하구나”라며 나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허용하자.
마스터님의 말씀처럼 이 불편함은 나를 더 큰 기쁨과 자유로 안내하기 위해 찾아온 ‘기적’ 같은 선물이자 통로다.
“나는 이 선물을 피하지 않고 오롯이 마주하며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기로 했다.”
“나는 이제 나의 모든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자유롭다!!” (기대하는 나의 모습)
향기 (힐링퀘스트 마스터, 산림치유지도사)
26년도 퍼실리테이터 과정의 본론 수업이 시작되었다. 긴 여정을 결심한 다섯 분의 길동무들이 나섰다.
문득 어린 날 친구들과 멀리멀리 마실을 나가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름날, 걷다 걷다 더위에 지쳐 있는데 개울을 만났다. 물에는 들어가고 싶은데 옷을 벗는 것이 부끄러워 서로 눈치를 보다 누군가 먼저 후딱 옷을 벗어 던지고 물속으로 풍덩하면 남은 친구들이 따라 이어서 옷을 벗고 그 시원한 물속으로 몸을 던지듯 들어갔던. 그리고 언제 부끄러웠냐는 듯 첨벙거리며 물장난하던 기억이.
마음공부도 그런 것 같다. 길동무들이 그렇다. 이론 수업 다음 날, 실습 과정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는 실습 전 먼저 마스터들에게 다가와 진행할 내용을 확인해주셨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어왔건만 순간 낯설어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참여자와 과제를 이끌어 가는데 실타래처럼 진행 방법이 술술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아닌, 내가 만든 내용으로 풀어간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 같이 진행한 백랑 님께 확인을 했다. 다르지 않다는 것을 듣게 되자 안도감과 함께 자신을 성장시킨 지나간 시간들이 감사로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자신에게 뿌듯한 느낌도 들어 미소가 지어졌다.
또한 나라는 느낌이 붙어있는 것을 보면서.
이번 안내자로의 시간은 다른 때보다 경청하기와 함께 동일시가 많이 되었다.
그런데 이것의 새로운 발견은 언뜻 거울 되기와 같아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느꼈다. 경청과 동일시로 비치는 것에는 물듦과 물들지 않음이 진정한 거울 되기의 차이라는 것을.
물들지 않음이 거울 되기라고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셨지만, 거울되기를, 거울되기가 무엇이라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새로운 발견의 명확한 표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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