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일까요? 아주 어린 아이들이 ‘나’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라는 느낌은 분명 성장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고 우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일까요? ‘나’라는 것이 어떻게 사물을 ‘보게 되고’ ‘듣게 되며’ ‘알게 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참으로 흥미로운 과정과 놀라운 환상이 겹쳐져 있습니다. 먼저 이 전체 청사진의 뿌리에는 ‘나와 너’라는 이원론이 자리하고 있으며, 생명에너지가 그 중 하나를 더 많이 편들고 있고,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난 그 둘 사이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안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즉, 당신에게 어떤 사물이 보인다는 것은, 보고 있는 ‘나’와 보이는 ‘사물’로 나뉘어져 있고 그중 ‘나’에 에너지를 더 많이 두어 그것과 동일시함으로써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거기에서 ‘사물’이라는 대상이 보이고 느껴지고 알려진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보고 듣고 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환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우리가 보고 듣고 안다기보다는, 보여 지고 들려지고 알려지는 것들에 이름이 붙어 의식이라는 전체 네트워크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서 ‘나’란 그저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전체 흐름의 본질은 순수한 생명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분리된 내가 있다는 느낌, 사물이 있다는 느낌, 무언가 들리는 현상, 다른 것과 차이 나는 어떤 맛이 있다는 느낌은 모두 생명력의 장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인 패턴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를 통해 그러한 과정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맛보게 될 것이며,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라는 패턴에서 벗어나 그 패턴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리’에 자신이 늘 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09. 11. 1 월인
<워크숍 내용>
● 의식
- 의식의 해부도
- 우리는 의식의 근본을 왜 보려하는가?
- 감각하기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 의식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 ‘나’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가?
- 의식 탄생의 과정
● 주의
- 주의의 종류
- 물은 달이 아니라 달그림자를 보고 있다
* 확장연습 : 침묵으로 가득 채우기
● 감지
- 감지란 무엇인가?
- 중성적으로 느끼기
- 분별감 느끼기
* 확장연습 : 에너지 바다
- 감지의 과거성 : 기억
* 확장연습 : 존재의 중심 찾기
● 감각
- 감각 발견하기
* 확장연습 : 확장하기
- 다양하게 감각하기
- 낯설게 보기
* 확장연습 : 사물과 접촉하기
● 용어 정의
- 감각 : 있는 그대로를 느끼다
- 감지 : 익숙하다, 안다는 느낌 속에 갇히다
- 주의 : 생명의 투명한 힘
- 생각과 의식 :감지들의 네트워크
- 동일시 :삶을 '알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
- 감정 :감지들간의 밀고 당김을 보여주다
- 감각에 열려있기
- 깨어있기 : ‘있음’을 깨닫기
- 각성(覺性) : 의식의 본질을 깨닫기
다르마 (승려) 깨어있기, 의식의 대해부 (기초) 수업은 이번이 세 번째인 듯싶다. 오래전에 들었던 수업이라 기억이 희미해져서 모든 수업과정이 처음인 듯 낯선 것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평소 조금씩 연습되었던 것들이 있어서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연습과정에서도 수월하게 따라할 수 있었다. 월인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나 연습내용들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수정 보완된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올 1월부터 100일학교 원격 수업이 줌미팅을 통해 진행되었던 만큼 평소 주제 의식을 가지고 매일매일의 과제들을 연습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던 것들로 인해 많은 것이 정리되고 단편적이고 파편으로 연습되었던 것들이 종합적으로 연결되는 것들도 적지 않았다.
나의 모든 생각과 감정과 느낌, 습관과 패턴과 기준들, 신념들은 후천적으로 교육되고 훈련되어 형성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및 산물들이었다는 통찰이 좀 더 확고하게 각인된 수업이었다.
‘나’라고 하는 것, ‘나의 것’이라고 하는 것도 그러한 일련의 학습된 것들 가운데 하나이고, 단지 ‘나’와 ‘나의 것’이라 여겨지고 느껴진 것들에 에너지가 모이고 가중치가 부여된 현상이었을 뿐, 그것이 본래적인 고유의 실체로서의 무엇은 아니라는 통찰이 살짝 드러났던 수업이었다. 아직 그런 통찰이 뿌리내리지는 못하였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구도 여정에 힘을 실어준 계기가 되었다. 수업에 도움주신 월인 선생님과 후원해주신 자생님, 그리고 동참해주신 도반들에게 감사드린다.
한울림 책읽기(깨어있기)를 하고 공부했으면 많은 것을 느꼈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연습 때는 헤맸지만... 나라고 생각한 것들이 착각 속에 살았음을 느꼈다. 새로운 세상의 만남이었다.
공부하는 단어들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감지, 느낌, 주의, 감각 등 처음 만나는 것 같았다. 주의 중립을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여러 모양으로 마음의 운전을 잘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지금보다 좀 더 깨어, 에너지 덩어리인 마음의 움직임을 직시하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감지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