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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의식은 어디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발로 딛고 서있는 지금 이곳에 이런 저런 일상의 생각이 활개치는
상대의식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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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직설] 슬픔을 분해하다

슬픔을 분해하다

(...전략)
그렇다면 현상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경험은 고정화된 실체라기보다는, 이것과 저것이 만나고 흩어지면서 생겨나는 하나의 느낌입니다. 비유하자면 흐르는 강물과 같은데, 우리는 강물의 일부만 딱 잘라서 느끼고서는 ‘경험했다’고 해요. 그러나 사실 모든 경험은 하나입니다. 내가 어제 한 경험이나 오늘의 경험이나 모두 한 흐름 속에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그 중의 일부를 의식이 분리시켜서 금 그어놓고 ‘나는 이런 경험을 했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OO님 지금 마음은 어때요?
O O : 슬픔이 있습니다.
월인 : 슬픔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슬픔이라는 것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의식되는 현상에는 이름과 생각이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무엇에다가 ‘슬픔’이라고 이름을 붙여놨어요. 그러나 그 이름 자체는 슬픔이 아니죠. 이름이나 생각 자체는 슬픔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름과 생각을 떼고 슬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찾아봐요. 그 슬픔이 어디 있는지. 어디 있나요?
O O : 어떤 상황에 반응처럼 올라와요.
월인 : 설명하지 말고 슬픔이 어디 있는지만 얘기해보세요. 이름과 생각을 떼고. 슬픔이 있다고 했잖아요.
O O : 지금 있지는 않아요. 어머니 얘기를 들을 때 슬픔이 올라왔다가 다른 생각을 하면 사라져요. 순간순간 올라왔다 사라지는 걸 계속 경험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봤을 때, 생각이 올라올 때 슬픔이 올라왔다가 사라져요.
월인 :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슬픔이 올라온다고 했어요. 그렇죠? 생각이 있고, 올라온 슬픔이 있을 것 아닙니까? 일단 그 생각은 슬픔이 아니죠? 그럼 그 생각은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어떤 생각을 했을 때 올라오는 슬픔만 찾아보세요. 어머니를 떠올려보세요. 슬픔이 느껴지면 그 슬픔을 잘 잡아놔요. 도망가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세요. 어머니란 말은 슬픔이 아니에요. 그렇죠? 그러면 어머니란 말을 빼고 올라오는 슬픔은 어디에 어떻게 있어요?
O O : 울렁거림 같은 게 있어요.
월인 : 울렁거림이라면 에너지적인 느낌이네요. 그러면 에너지적인 느낌, 그것이 슬픔인가요?
O O : 에너지적인 느낌에 이름을 붙인 것 같아요.
월인 : 에너지적인 느낌에 이름을 붙인 거면 슬픔은 아니네요. 그럼 에너지적인 느낌은 빼버립시다. 슬픔은 어디 있나요?
O O : 슬픔이라고 할 건 없어요.
월인 : 그런데 슬픔이라고 이름붙이면 뭔가 있는 것 같죠? 어머니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것에 슬픔이라고 이름 붙이면 슬픔이 있는 것 같나요?
O O : 이런 기운에 슬픔이라고 이름 붙여놨던 것 같아요.
월인 : 어떤 기운이 있네요. 슬픔이라는 이름을 떼고 그 기운만 느껴보세요. 그러면 내가 평상시에 어머니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슬픔과 그 에너지적인 느낌이 똑같은가요? 몸을 감싸고 있는 그 느낌이 평상시에 어머니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슬픔과 같은가요?
O O : 느낌은 비슷한 것 같은데 크기는 똑같지 않은 것 같아요.
월인 : 비슷한데 똑같지는 않다? 그걸 한 번 볼까요? 슬픔이란 이름이 붙고, 어머니를 떠올리고, 에너지적인 흐름이 올라오고, 이런 것들을 모두 복합적으로 하나로 뭉뚱그려서 ‘나는 슬퍼’ 라고 하는 것 아닌가요?
O O : 네.

이런 것이 바로 ‘흐름’이라는 겁니다. 여러 가지 파도가 얽히고설켜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 ‘이것이 슬픔이다’라고 딱 잘라서 말할 만한 것은 없다는 거예요. 마치 자동차에서 차가 아닌 부분을 모두 떼어내니 차가 사라진 것과 같습니다. 바퀴는 차가 아니니 떼어내고, 커버도 차가 아니니 떼어냅니다, 엔진도 차가 아니고, 차축만 가지고도 차가 아니어서 떼어냈더니 차가 사라지고 없어요.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서 자동차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한 덩어리가 되었듯이, 슬픔이라는 이름이 붙고, 어머니라는 상이 떠오르고, 거기에 에너지적인 흐름이 더해져서 복합적으로 ‘나는 슬퍼’라는 경험을 하는 거예요. 본질적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슬픔이라는 것 자체는 있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것을 합쳐서 오는 경험이고, 그러하기에 존재하지 않는 그 경험은 왔다가 가는 것입니다. 생각만 지워도 슬픔은 희미해지잖아요? 이름만 떼어도, 어머니를 잊어버려도 희미해지죠. 본질적으로 딱 고정된 ‘슬픔’이라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이 우리가 현상이라고 이름 붙인 거예요. 나타났다 사라지며, 고정된 실체가 없지요. 그리고 이와 똑같이, ‘나’라는 것 역시 깊이 들여다보면,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이런 저런 조건들이 만나서 형성한 하나의 흐름입니다. 그 흐름이 ‘나’라고 느껴지는 거예요. 그것 역시 하나의 경험이고 현상입니다.

(2014년 진심직설 강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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