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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프로그램 가기 / 시샵 : 순일 이동호     

ㆍ글쓴이  :   HereNow (2003.06.09 - 14:16)
  무아삼매로 들어가는 스위치 (2/2) - '지금여기' 기사
이 글은 '지금여기' 2003년 1/2월호에 실린 순일 이동호님의 글입니다.

무아삼매로 들어가는 스위치 (2/2)
순일 이동호 / 편집부

방어할 두려움 없는 자유

그러던 중 어느날 부터 생각들이 덩어리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그냥 덩어리로 생각이 빠져나가고 또 빠져나갔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늘 무엇을 하든 생각이 꽉 차있고, 생각으로 돌아가던 삶이었는데 그 생각들이 빠져나간 것이다. 어렸을때 이후 처음으로 선명하게 대상들을 보았다. 생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생각이 사라진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미세한 생각들이 남은 것을 느꼈는데 그것마저 사라졌다. 이제는 그저 어디건 나가 앉는게 습관이 되었다. 한정없이 걷거나 못 끊던 술담배가 절로 끊어졌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어렸을 때 삼매상태에서도 생각이 끊어졌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떠올렸다. 혹시 이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일까? 잠깐 한 생각이 났다. 허나 그 한 생각을 지속하기엔 이미 너무도 많은 것들이 덩어리로 빠져나가 버렸다. 이제 그것이건 아니건 상관없었다. 무엇도 바라지 않고 지켜보기만 할 뿐. 어렸을 때의 그 평화로운 상태로 가기 위해 한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세월만 갔을 뿐. 이상한 일은 가끔 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꿈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며 그 꿈들에서 내가 모르고 궁금해 하였던 것들이 하나 하나 보여졌다는 것이다. 영화처럼 생생하게 보여졌다. 그것도 현상에서 일반적인 스토리가 아닌 지혜가 담긴 것들이었다. 허나 그것도 지속되던 어느 날 쯤 가서는 명확히 보이는 꿈이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도형 하나 주어지는 혹은 무언가 형상으로 보여지는 것이었다. 그 뜻이 무언가는 분명히 알겠는데, 그것이 지혜가 담긴 것이라는 것도 언뜻 알겠는데 깨고나면 재해석이 안되는 꿈이었다. 그러므로 깨어나 얼른 재해석을 해내지 않으면 금시 잊어버리는, 도저히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1시쯤, 비몽사몽간에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응접실로 나가서 소파에 앉았다. 눈을 뜨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두려움들, 컴컴한 어둠들이 스물스물 빠져 나가는게 아닌가. 분명히 두 눈을 뜨고 깨어 있었으며 눈으로 보였다. 그 모든 어둠들이 나가자 갑자기 일어나서 기쁨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스스로 보이는,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두려움들이 빠져나갔음을 알았던 것이다. 한참을 춤추다가 옷방으로 쓰던 방에 들어가 옷더미에, 전에 갖고 있던 알 수 없는 미세한 두려움까지 사라진 채 평안을 만끽하며 누워있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평안하여졌다. 어디를 가든 마치 내집에 온듯한 마음이었다. 그때서야 지금까지 온전히 평안하지 않았던 이유가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나온 외침이 방어할 두려움이 없는 자유였다. 그 이후로 백화점 앞 의자에 앉아 지나는 버스를 보건, 어디를 가든 모두 편안함 그것이었다. 이때 무아상이라는 것의 의미를 알았으며 지혜가 열렸다고 스스로 느꼈을 때였다. 화두들이 풀리기 시작했다. 화두라곤 잡아 본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저 책에서 본 몇몇 화두가 있을 뿐이었는데 그것들의 의미가 잡혔다. 그 와중에도 꿈에서는 끊임없이 이것 저것 보여졌는데, 어떤 것은 명확한 스토리며 어떤 것은 그저 보여짐이었다.

깨어있는 꿈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꿈이지만 명확하게 깨어있었다) 몸이 텅빈, 마치 껍데기만 있는 얇은 양철통이 되어 있었다. 손이 쭈욱 펴졌으며 온몸도 쭈욱 펴졌다. 꿈속에서였지만 그 꿈에서 명확히 깨어있어서 보았는데, 실제로 자고 있던 몸이 이렇게 쭈욱 펴졌다. 그러더니 위아래가 뚫린 형상이 되었다. 그러니까 입으로 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항문으로 바람이 나가는 형상이었다. 텅 빈 양철통 속에 아직 시커먼 찌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람이 들고 날 때마다 술술 빠져나갔다. 그리곤 깨끗하게 텅 비었다. 잠속에서 이렇게 편한 잠이 있을 수가 있구나. 그동안은 헛살았구나 하면서 처음으로 너무도 편한 잠을 잤다.
이러한 꿈이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꿈도 아닌 현실에서 어느날 그냥 있는데 그 양철통의 겉부분 그러니까 얇은 껍데기가 바삭하고는 깨져버렸다. 안팍이랄 것 없이 툭 터지고 깨져버린 것이다. 내가 우주속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깨져버리는 순간 우주가 내속에 있었다. 공명하기 시작했다. 텅 비워지고 깨져버려서 나라고 할만한 무엇이 없어지니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명이란 말은 굳이 표현할 말이 없어서 쓴 말이다. 번개가 친다 할까, 전기가 일어난다고 할까. 기공이라곤 공부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데 몸에서 무언가가 밖과 공명하고 있었다(굳이 밖이라 이야기하지만 안팎이 없어졌기에 공명함을 느꼈다). 허나 이 공명은 누구나 하고 있음도 느꼈다.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화가 안되어 찌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명이 일어나자 오만이 시작되었다. 난 이제 깨달았다고 느낀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없었다. 한가지 의문이 있었으나 묻어두었다. 공명이 시작되면서 차크라라고 하는 모든 육체의 기관이 뚫렸다고 느낀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의심이 없었다. 가까운 사람들이 아프거나 이상한 일이 있을 때 손을 대면 낫기 시작하자 아내도 조금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이때쯤해서 내가 들었던 화두는 다 풀렸다. 화두란 무아상태에서 만들었으며 무아상이면 다 풀리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의문

이러한 오만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참나가 스스로 알려주길, 참나를 놓으라 했다. 깨달음을 놓지 않는 한 너의 마지막 의문은 영원한 것이라 했다. 참나가 스스로 알려주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화가 되어서 참나에 가까이 서니 내가 할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깨달음을 불쏘시개로 써 버린 것이다. 깨달음은 마지막 방편이란 것도 알았다. 참나란 것도 버리라 해서 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추구하던 것을 버린 것이며 그러한 것이 있건 없건 더 이상 바람이 없어진 것이었다. 바란다고 올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러던 중 온전히 모든 것을 놓는다는 시점을 지나 저절로 놓여짐이 일어났다. 시작은 내가 놓는 것에서 하였으나 진실을 말하자면 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놓여질 수 있을 뿐이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놓여졌다.
자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몸은 자고 있는데 깨어있었다. 삼 개월여간 그러한 상태로 깨어있었다. 그 깨어있음을 단어로 어떻게 이야기 할지 모르겠으나 생각이란 아예 없으며 할 수도 없는 깨어있음이다. 그 깨어있음은 그렇게 명확히 깨어있되 생각할 수 있는 혹은 생각이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전까지 나는 두 가지 오류를 범했다. 하나는 무아상 상태에서 화두였던 만들고 푼다 하였으나 그것이 아니었다. 무아상을 지나서 그 온전한 깨어있음에서 생각없는 자리의 보여짐이 있다. 그것을 억지로 말로 보여주려 재해석해서 만들어진 것이 화두였던 것이다. 또 하나는 그전에 생사일여 했다 했으나 이러한 생사일여가 말 그대로 생사일여 아니라 관념이 어느정도 섞인 생사일여였던 것이다. 깨어있음 자체면 그저 이러 저러 필요없이 생사일여인 것이다. 오로지 시방이 그것이며, 오로지 시공이 있었던 적이 없으며, 오로지 만상이 꿈이다. 그러나 의미없는 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것 모른다

그후 스스로에게 깨달았나 물어보았다. 대답은 깨달음, 그런 것 모른다 이다. 깨닫지 못한점이 있는가 물어 보았다. 깨닫지 못한점이 없다 이다. 지혜가 있나 물어보았다. 지혜가 무언지 모르겠다 이다. 지혜가 없나 물어 보았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실상과 현상에 모르는 관점이 없다 이다.
중도란 무엇인가? 흔히들 중간적인 태도 혹은 답이라 한다. 누구는 맞다 하고 누구는 틀리다고 한다. 결과적으론 맞지만 원인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중도란 모든 관점을 알았기에 어느 한 관점에서 이거다 저거다 말할 수 없어 시시비비하지 않음이다. 현상의 어떤 것도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기에 어느 하나를 부여잡아 절대진리라 말할 수 없음이다. 허나 그림자가 있어 몸을 알고 몸이 있어 마음을 알듯이 현상이란 그림자는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므로 누군가 진리 그 자체라면 그림자 역시 또한 진리이다.
내가 알게 된 것은 그저 평화이다. 온전한 평화이다. 조건과 환경이 바뀌어도 변치 않은 그러한 평화이다. 깨달음이 무어냐 물어온다면 그러한 것 없다고 말한다. 불교식으론 무상을 알고 지혜가 열려 집착을 버리고 무아마저 버리면 그 자리일 것이다. 기독교식으론 사랑으로 시작하여 조건없는 사랑, 즉 원수도 사랑할 수 있게 되면 그 자리일 것이다. 허나 무상이란 학교 공부 가르치듯이 공부나 방편으로 전해질 수 없음이요. '원수를 사랑함'을 스스로 알기 전엔 어떠한 공부로도 전할 수 없음이다. 때가 되면 우수수 낙엽은 떨어진다. 때가 되지 않으면 어떠한 것으로도 전할 수 없음이다. 때가 안되었다면 그저 선하게 선하게 행할밖에.
my8630 
정말 아름다운 경험을 하셨읍니다 그리고 어느누구보다 알기쉽게 서술하였읍니다
정말 감동적이였읍니다 앞으로도 계속하여 좋은글 부탁합니다
 (2006/10/07)
정희영 
글을 읽으면서 참 입가에 미소가 나네요.. 제가 겪은 일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물론 하고.. 깨달음이란 없다라는 말에 동감... 앞으로 남은 날들 잘 보내 세요..
평화 이후에는 지복과 사랑 의 체험도 .. 자유도.. 끝인것 같지만 새로운 시작인것 같읍니다.
 (2007/01/31)  
양문규 
뜻깊은 체험 아름답게 읽었습니다. ^&^ ^*^ ^&^
 (2008/07/02)  
박종대 
감사~~~~~
 (2008/08/26)  
배광배 
체험하신 과정과 길을 이리 소상히 적어주시니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있는 길의 최고를 다 체험하신듯한데요~ 따로이 사소한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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