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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차 깨어있기 기초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주제 '나(我)'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일시 2020년 10월 16일~18일
  장소 미내사 함양연수원

ㆍ조회 :  154 회
ㆍ의견 :  5 개  [의견쓰기/보기]
ㆍ추천 :  4 분  [추천하기]
  사진설명
65차 깨어있기 기초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관련기사]
- 감각(感覺)과 감지(感知)
- 나도 사라지고 세상도 사라지는 체험
- 생각과 느낌의 경계
- 기초과정 참가 후기

[근본 경험]
- '그것'을 만나다
- 현상을 일으키는 내적인 분열을 보다
- 찾는 걸음을 멈출 때 자유는 드러난다

[깨어있기 후 오인회 경험]
- 깨어있기 후기

[관련도서]
- (단행본)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 (단행본) 『관성을 넘어가기-감정의 대해부』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관련강좌]
- 깨어있기™-워크숍 기초과정
- 깨어있기™-워크숍 심화과정
- 깨어있기™-계절수업
-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마스터 과정
- 관성 다루기-감정, 텐세그리티
- 삶의 진실 100일 학교



explorer는 이곳에서


<머  리  말>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일까요? 아주 어린 아이들이 ‘나’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라는 느낌은 분명 성장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고 우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일까요? ‘나’라는 것이 어떻게 사물을 ‘보게 되고’ ‘듣게 되며’ ‘알게 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참으로 흥미로운 과정과 놀라운 환상이 겹쳐져 있습니다. 먼저 이 전체 청사진의 뿌리에는 ‘나와 너’라는 이원론이 자리하고 있으며, 생명에너지가 그 중 하나를 더 많이 편들고 있고,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난 그 둘 사이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안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즉, 당신에게 어떤 사물이 보인다는 것은, 보고 있는 ‘나’와 보이는 ‘사물’로 나뉘어져 있고 그중 ‘나’에 에너지를 더 많이 두어 그것과 동일시함으로써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거기에서 ‘사물’이라는 대상이 보이고 느껴지고 알려진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보고 듣고 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환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우리가 보고 듣고 안다기보다는, 보여 지고 들려지고 알려지는 것들에 이름이 붙어 의식이라는 전체 네트워크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서 ‘나’란 그저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전체 흐름의 본질은 순수한 생명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분리된 내가 있다는 느낌, 사물이 있다는 느낌, 무언가 들리는 현상, 다른 것과 차이 나는 어떤 맛이 있다는 느낌은 모두 생명력의 장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인 패턴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를 통해 그러한 과정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맛보게 될 것이며,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라는 패턴에서 벗어나 그 패턴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리’에 자신이 늘 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09. 11. 1 월인



<워크숍 내용>

● 의식
- 의식의 해부도
- 우리는 의식의 근본을 왜 보려하는가?
- 감각하기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 의식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 ‘나’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가?
- 의식 탄생의 과정

● 주의
- 주의의 종류
- 물은 달이 아니라 달그림자를 보고 있다
* 확장연습 : 침묵으로 가득 채우기

● 감지
- 감지란 무엇인가?
- 중성적으로 느끼기
- 분별감 느끼기
* 확장연습 : 에너지 바다
- 감지의 과거성 : 기억
* 확장연습 : 존재의 중심 찾기

● 감각
- 감각 발견하기
* 확장연습 : 확장하기
- 다양하게 감각하기
- 낯설게 보기
* 확장연습 : 사물과 접촉하기

● 용어정의
- 감각 : 있는 그대로를 느끼다
- 감지 : 익숙하다, 안다는 느낌 속에 갇히다
- 주의 : 생명의 투명한 힘
- 생각과 의식 :감지들의 네트웤
- 동일시 :삶을 '알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
- 감정 :감지들간의 밀고 당김을 보여주다
- 감각에 열려있기
- 깨어있기 : ‘있음’을 깨닫기
- 각성(覺性) : 의식의 본질을 깨닫기
HereNow ( 2020-10-20  13:35 )       
묘솔(백일학교) 

장인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장인이 될지 생각해 본적이 있다. 장인은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숙련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반복 속에서 차이를 발견하고 그 일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일을 향한 사랑이 있어야한다. 그냥 사랑이 아니다. 열정적 사랑이 있어야 한다.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웰시코기와 토끼를 그리는 것에 대한 사랑, 스시장인 지로의 스시 만들기에 대한 사랑과 비교해 생각해 보니 나는 자학의 장인이라 할 수 있었다. 매 상황마다 나를 자책하고, 힐난하며, 고쳐나가야 할 점에 대해 내면으로 고함을 치곤했다. 나에게 엄격한 만큼 나에게 매몰되어 있었고, 스스로에 대한 큰 혐오와 큰 사랑으로 고통 주는 자 없이 고통 받았었다. 

내가 자학의 장인이었다면 월인 선생님은 감지의 장인, 마음의 구조에 대한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매 순간 지루해질 수 없는 느낌의 세계를, 느낌으로 섬세하게 파악해 분별해나가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신 것이다.

깨어있기 기초를 두번째 들으면서 내가 발견한 것은 같은 현상을 대하는 달라진 내 존재의 차이였다. 깨어있기 기초에서 느꼈던 감지, 감각, 주의, 침묵, 전체주의, 주의제로, 체험한 현상은 거의 같았지만 현상의 내용에 대한 해석이 달랐으며, 존재의 정신에 적용하는 의미가 달랐고, 이 의미를 살아가고자 하는 결심이 달랐다. 

나는 달라져 있었고, 달라진 존재에 어색해 하면서 새로운 장인이 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애쓰고 있었다. 이번 깨어있기를 통해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방향과 내 마음이 쏟아 붓고 있던 뜻 모를 에너지를 명확히 할 수 있었다. 외부의 사람들을 비난하는 대신 나의 내부에 모든 힐난을 쏟아 붓는 자기 질타의 장인이, 타인에 대한 힐난과 질책 없이 이미 하나인 존재들과 하나로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 천천히 조심스럽게, 무한히 펼쳐지는 현상에 대한 열정적 사랑으로, 깨어있기를 통해 배운 섬세한 감지로 세상을 만져가는 세계의 장인, 사랑의 장인이 되겠다. 
HereNow ( 2020-10-20  13:36 )       
메타몽(공동체학교)

늘 그렇듯이 안다는 마음을 버리고 새로 배운다는 마음과 요즘 탐구할 때 관심이 가는 주제를 품으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에서 이전과 달라진 것은 2박 3일간 시간배분이었습니다. 첫날 저녁 식사 후에 이어지던 강의가 사라지고 2박 3일 동안 저녁 먹기 전까지만 강의를 하고, 대신 마지막 날 오후에 강의가 보충되는 식이었습니다.
첫째 날은 이론을 듣고 약간의 감지 설명과 주의 연습을 하였고, 둘째 날은 감지 연습과 보충되는 감지 이론에 대한 설명, 셋째 날은 연습 위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째 날 와 닿았던 것은 마음의 의도는 내가 일으키는 것도 일어나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너머 그 모습 그대로일 뿐이라는 통찰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통찰이 와 닿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강의를 듣던 중 번뜩 이런 통찰과 함께 그런 방식의 느낌으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둘째 날 와 닿았던 것은 감지 댄스 연습에서 주의 제로를 활용하다가 느낀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주의 제로 1에서 0으로 가는 과정이 의식되었고 1에서 0으로 가는 과정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향성에 의해 순간적으로 기존의 방향성이 놓아지는 것이며 내려놓으려는 관성이 어느 순간 나라는 느낌, 의도를 내려놓아지게 만든다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셋째 날은 침묵 느끼기 연습을 하던 중 와 닿았는데, 마음의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 침묵을 기반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 속에,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고 마음에 느껴지는 모든 것은 바람과 같은 가벼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마음의 현상이 시작되게 하는 기반, 존재, 침묵의 느낌이 2~3번 차크라에서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음의 느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라는 것이 점점 존재적으로 와 닿기 때문이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마음의 느낌이 시작되는 기반이 가슴이나 머리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늘 초심 같은 마음으로 강의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열성적으로 강의를 수강하신 도반 분들 덕분에 저 역시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도반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오실 분들도 부디 깨어있기 강의를 통해 원하시는 바 얻고 가시고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터득하시는 축복받으시길 소망합니다.
HereNow ( 2020-10-20  13:36 )       
저절로(화가)

깨어있기 수업을 몇 차례 들으면서 매 수업마다 흐릿했던 개념들이 더 분명하게 와 닿는 것들이 있다. 이번 깨어있기 수업도 그랬다. 아마도 머리에서의 이해가 가슴으로 내려오는 중이 아닐까 한다. 그 중 몇 가지를 정리해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방 안의 사물을 떠올리면 그것을 떠올려 보고 있는 나도 동시에 형성된다. 예를 들어, 둥근 모양의 컵을 바라본다면 그 시각적 경험은 나의 누적된 유사한 감각적 경험(둥근 형태의 사물)과 대비된 느낌의 경험(둥글지 않고 각진 형태)이 합쳐져 둥근 컵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사물을 인식할 때 그 사물의 순수한 모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나의 경험이 바탕이 된, 한계 지어진 조건에서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몸에 적용해보면, 우리 체온이 36.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낮으면 차갑다, 높으면 따뜻하다고 인식한다. 이것을 마음에 적용한다면 마음의 끌림과 밀침에도 기준이 작동함을 알 수 있다. 기준이 되는 생각(이래야 돼, 이것이 옳아, 등)과 또 다른 생각(저 사람의 저러한 면은 훌륭해, 잘못 됐어 등) 사이의 만남이 끌림과 밀침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모든 내, 외적 대상은 배경과 대비해서 느끼고, 그러므로 배경의 느낌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의 배경은 기저의 경험들, 생각들이 될 것이다. 이 배경의 느낌이 나로 동일시되어 나로 작동하는 것이다. 나라는 느낌만이 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들의 총합을 기준삼아 대상을 인식하는 것도 나로서 역할하고 있다.

한편, 촉각적 경험은 느낌이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시각적 경험은 사실이라고 믿기가 쉽다. 하지만 시각도 느낌이다. 어떠한 조건의 감각기관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각적 결과물도 달라진다. 인간의 경우, 눈(육안)이 고정된 시각적 감각기관이라 늘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각적 대상이 변함없는 모습을 지닌 사실로 여겨지지만, 만약 인간이 현미경의 배율을 가진 시각적 입력장치를 장착하고 태어났다면 이 세상은 지금과는 달라 보일 것이다. 동물들이 보는 세상이 인간과는 다르다는 것이 또 다른 쉬운 예가 될 것이다.

또한, 시각에는 입체감이 없다. 입체감은 우리의 촉각적 경험이 시각적으로 발현되어 경험되는 것이다. 불룩한 전등은 만져서 확인되기 전까지는 시각적 눈속임에 불과하다. 우리가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입체적으로 사물을 묘사한 평면 위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불룩한 전등의 촉각적 경험도 납작한 무언가의 경험에 의해 대비되어 인지된 느낌일 뿐이므로 사물 자체의 절대적 느낌으로 간주할 수 없으며 시각적 감각을 보완하지 못한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은 실재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위와 같이 감각기관의 한계와 인식하는 자의 경험의 누적이 함께 작동하므로 순수하게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물자체는 닿을 수 없다. 촉각, 시각과 같은 오온의 감각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세상은 어떤 자극과 경험에 물든 인식하는 자의 만남일 뿐이다.

무엇을 인식한다는 것은 인식하는 나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존재는 경계 지어지지 않으면, 즉 인식되지 않으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경계 짓는 내가 있고 나와 대상이 분명하게 분별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상과 나는 서로가 서로를 존재케 하는 동력원이 된다. 나와 대상은 에너지(주의)와 정보(자극)의 만남이다. 나와 대상을 나누는 마음이 우리가 사는 복잡한 현상계를 창조하고 있다. 그리고 ‘나’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몰려있는 것의 이름일 뿐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떠한 대상이 나타나면 그것과 대비된 것이 존재한다. 소리는 고요의 증거이다. 그리고 움직임은 멈춤의 증거이기도 하다. 마음에 나타난 대상은 그것을 어떠하게 인식하고 있는, 누적된 경험의 총체인 나의 증거가 된다. 여기서의 ‘나’는 실체가 없으므로 고요와 멈춤처럼 그저 대상을 통해 알 수 있을 뿐이다. 소리와 움직임을 땅 위에 드러난 나무에 비유한다면, 고요와 멈춤은 드러나진 않지만 땅 밑에서 나무를 떠받치고 있는 뿌리에 비유할 수 있다. 나무와 뿌리의 존재 모두를 가능케 하는 바탕, 즉 땅이 있음을 우리가 알 수 있듯이, 대상과 나, 이 둘 모두가 인지되는, 즉 드러나는 배경이 있음을 알아채야 할 것이다.
HereNow ( 2020-10-21  09:08 )       
조조(회사원)

‘어떻게 살면 행복해질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며 이렇게 저렇게 살아 보았습니다. 어떤 길에서는 정말 행복했지만 조금 지나면 괴로움에 빠졌습니다. 이 길이 아닌가 싶어 다른 곳으로도 가 보았지만 기대(행복), 실망(괴로움)의 패턴은 늘 반복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길들 중에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길에서 괴로움의 끝판왕을 맛보고는 이 패턴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공부, 몸 공부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을 거치며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괴로움도 줄었지만 여전히 뭔가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불명확함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미내사 깨어있기 기초 강좌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시간, 선생님과의 문답 시간, 선생님이 지시하신 행동을 해보고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경험해 보고 나누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왜 사실이 아닌지,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빌딩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보면 왜 나에게서 아찔한 느낌이 드는지, 저 앞의 물건이 무엇이라고 믿는지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오르막길을 오를 때 종아리에 보내는 주의의 세기를 줄이면 몸의 느낌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대상에서 이름과 생각을 떼면 어떤 느낌인지 등등 많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들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감지’연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 깨달은 것으로는 다시 예전의 생각 습관으로 돌아가기 쉬우니, 알려주신 방법대로 꾸준히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이해가 일어날 수 있도록 여러 각도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질문 던져주신 선생님, 경험을 나누어 주신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HereNow ( 2020-10-22  08:35 )       
매화

깨어있기 기초과정이 있기 며칠 전부터 갑자기 함양에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고민 끝에 기초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미 백일학교와 이후 함양연수원 방문프로그램을 통해서 깨어있기를 여러 번 들었지만, 마음의 끌림을 따라 듣게 된 이번 깨어있기라 그런지 이전과는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첫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제가 지금까지 제대로 관찰을 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먼저 큰 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크고 작은 감정들이 올라올 때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것으로써 제가 관찰을 하고 있고, 무의식적으로 관찰하는 습관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지만, 관찰을 하면 할수록 그 단계가 점점 섬세해져 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느슨하게 무의식적으로 관찰을 해왔었고, 집중도 있게 관찰하지 못했음을, 세밀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면 ‘지금 이 순간에 떠오르는 느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관찰이라는 것은 감정이 올라온 뒤에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들을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알아차리는 관찰이 되어야 진짜 실시간 관찰이 되고 있다는 뜻, 감정과 생각이 올라오기 전을 보는 것, 화를 정말로 실시간으로 관찰하게 되면 화인 줄 모른다. 화가 되기 전 현재진형형으로 보게 되는 것’이라는 말들이 와 닿았습니다.
깨어있기 기초에서는 감지연습에 대해서, 감각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감지연습을 할 때, 최대한 생각 없이 전체적으로 느낌을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도 감지연습이 생각 없이 해야 하는 연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생각이 너무나 많이 일어났고 그것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하기는 했지만, 생각이 계속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는 느낌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대상을 부분적으로 세밀하게 느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인 느낌으로 잡아 느낌의 세밀함을 더해가는 연습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경계를 명확히 할수록 느낌이 분명하게 잡혀지고, 경계를 명확히 그릴 때 마음에 일어나는 크고 강한 느낌들도 분명하게 잡아낼 수 있기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과거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적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듣고, 연습하고, 스스로를 관찰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는 연습하면서 그 의미나 뜻을 깊이있게 알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와 닿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연습이었음이 조금씩 더 와 닿았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새롭게 와 닿았던 연습들은 용추사 폭포와 오르막길, 그리고 침묵연습이었습니다. 용추사 폭포의 바위를 보며 우리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대비를 통해 대상의 느낌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와 닿았고, 우주에서 기차 두 대가 함께 달려나가고 있다면 기차의 입장에서는 다른 기차가 정지되어있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고, 그 중 하나가 빠르게 달린다면 자신이 느리게 달린다고 보게 될 것이라는 비유가 인상 깊게 와 닿았습니다. 이와 같이 느낌이라는 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엇에 기준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인상 깊게 다가왔고, 절대적인 느낌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절대적인 느낌이 아니기에, ‘이렇다’ ‘저렇다’ 하는 평가와 ‘귀하다’ ‘천하다’ 하는 가치에 우리의 존재가 상처를 입거나 작아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 처음에는 다리에 그 부하가 느껴지고 정말 마음으로도 오르막길이 힘들다고 여겨졌던 것이 주의제로 이후에 더 높은 언덕을 올랐을 때 힘들다고 여겨지지 않았고, 오히려 다리의 부하가 이전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육체의 자극과 마음의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몸이 느끼는 것보다 마음이 어떻게 대상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오르막길에 대한 느낌을 마음에서 지우고, 그저 보여지는 길을 걸었을 때 오히려 다리가 가벼워졌던 경험은 제가 삶에서 힘들다, 어렵다 느끼는 순간들이 마음의 느낌으로 인한 것이 크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어떻게 대상을 인식하고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과 몸의 상태는 다르게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침묵을 연습하면서 ‘이미 침묵의 느낌도 하나의 느낌인데 왜 이 느낌을 느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가 뒤늦게 냉장고 소리가 들리다가 끊어졌을 때 그 고요한 침묵의 느낌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아, 선생님께서 이 느낌을 알려주고 싶으셨구나. 고요한 느낌을 넘어 늘 고요함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드러나고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으셨구나.’라는 것들이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고요함의 느낌 속에서 일어나는 소리들의 느낌들이 더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요함의 느낌 또한 일어나는 소리들의 느낌과 대비하여 분명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고요함도 텅 빔도 하나의 느낌으로써 존재하고 있었음이 새롭게 자각되었습니다. 대상과 대상 사이의 빈 공간, 소리와 소리 사이의 고요함 또한 하나의 느낌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계가 하나의 느낌으로 가득 채워져 있음이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는 바탕이 더 분명해지게 되리라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주의 연습 또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전체에 주의를 주고 방을 돌았을 때 어느 순간 생각이 끊어지고 (느껴지지만) 느끼고 있다는 상태를 모르며 걷고 있다가 뒤늦게 선생님의 어떤 설명에 ‘느낀다.’라는 생각마저 없는 상태가 지금 이 순간, 현재 진행형의 상태라는 것이 와 닿았습니다. 아직 많은 경험은 없지만, ‘내가 지금 느끼고 있어.’라는 이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 상태가 있고, 그렇다는 것은 ‘내가 지금 느끼고 있어.’는 생각에 동일시 된 상태임을 의미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무언가가 인식이 된다면 그것을 인식하는 것과 동일시 되어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알았다고 여긴다면 그것과 동일시 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인식이 없는 상태는 무엇인지 갑자기 의문이 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문들은 차차 공부를 해 나가면서 조금씩 더 정교하게 다듬어 가고 알아가고 탐구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여겨집니다.
깨어있기를 하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동안 게을리 했던 자기관찰의 시간을 조금 집중도 있게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깨어있기 강의 때 자기관찰보다는 강의 내용을 적고 이해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에 더 집중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3일의 시간을 조금 더 관찰하는 것에 할애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화도 하긴 했습니다만 원칙적으로는 묵언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살아갈 때도 많았음을 함양에 가서 깨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양에 가면 확실히 관찰이 잘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깨어있기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것들을 계속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는 것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느껴지는 순간 이미 그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조금씩 와 닿아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느껴지는 순간 그것과의 어떤 거리감 같은 것들이 생겨나고 특정한 생각과 느낌들에 묶여있는 시간들이 줄어들고 평안과 고요함, 잔잔함으로 가게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 고요함 마저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고 그저 그렇게 알아차리고 있음이 마음을 고요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용추사에서 봤던 ‘십우도’라는 그림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은 이전과 같은 자리였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어떤 분이 설명해주신 그림이 떠오릅니다. 선생님께서도 ‘많은 사람들이 파도를 가라앉혀서 고요로 가려고 하지만, 진정한 고요는 파도가 있어도 그것에 영향 받지 않는 고요함이 진정한 고요이다. 결국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게 된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이해는 되지 않지만 와 닿았습니다. 파도는 결국 물의 현상인데, 왜 저는 그 안에서 물을 모를까? 이미 물의 자리인데 물임을 모른다는 말이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이 남습니다.

결국은 일상에서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감지연습을 통해 느낌을 세밀하게 분별하는 힘을 기르는 것, 깨어있기 기초·심화의 연습들을 소화하는 것이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깨어있기를 통해 제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르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공부가 또 한층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서 모름이 괜시리 좋아지는 시간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이 깊은 강의를 해주시는 월인 선생님과 함양 공동체학교, 백일학교 분들, 함께 공부했던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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