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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자 원장(꽃마을 한방병원) 인터뷰

대한민국 1호 여성 한의학 박사이면서 홀로스 발기인이신 강명자 원장님을 만나 불임 환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치료기법들을 임상에 적용한 사례들과 미내사와의 인연을 들어보았습니다.

강명자 원장님 소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고를 거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5년 논문 「승금단(勝金丹)이 난소기능에 미치는 영향」으로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한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덕회당한의원 원장,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약침학회 회장, 강명자한의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한방병원협회 부회장, 한방부인과학회 회장이자 꽃마을한방병원의 병원장이다.
30년 불임치료 경력을 바탕으로 1만 5천 건 이상의 임신 성공사례를 보고하여 불임치료 분야에서는 ‘서초동 삼신할미'로 통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MBC '성공시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 저서로 『삼신할미: 여성불임증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과 처방』『불임 한방으로 고친다』『한방불임치유법』『아이를 낳읍시다 1,2』『시험관 아기? 자연임신!』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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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미내사와는 어떤 인연으로 처음에 알게 되셨는지요?

답) 의사로서 제가 하는 일이 병 고치는 일이잖아요. 한의학을 하지만, 질병을 고치는 일이 한약이나 침만 갖고 모든 병이 다스려지진 않더라구요. 다른 방법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던 차에 대체의학 붐이 일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때 막 병원을 시작했는데 겁도 없이 여러 가지 대체의학 기계들을 들여놨어요. 재미도 있고 관심도 갔지요. 또 응용해보니 정말 어떤 반응이 있더라구요. 그것이 소문이 나서 그런지 그 무렵 정신과학학회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정신과학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약이 아닌 다른 방법, 이를테면 정신적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치료의 가능성이 있는데, 내가 의사라면 그런 부분들도 더 알아야 되지 않을까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죠. 정신과학학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미내사 대표님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미내사와 정신과학학회도 헷갈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단체더군요(웃음). 대표님께서 좋은 꿈을 가지고 계셔서 제가 지향하는 바와도 멀지 않아 이렇게 동참을 하게 되었어요.

질) 보통 전문가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 중에 하나로, 자신의 지위나 경험에 몰두되어 주변을 잘 보지 못하는 성향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의료계에서 최근 양방, 한방 다툼이 일어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원장님은 치료를 위한 목적이라면 어떤 지식이나 도구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험해 보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아마 ‘삼신할머니’라는 별명도 얻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신건가요?

답) 글쎄, 하다 보면 안되고 막히는 것이 많이 있잖아요. 순수한 한방만으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요. 무엇보다도 저는 찾아온 환자들의 병을 완전히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렬해요. 그리고 지금 시대가 기대하는 건 한의학이 아니고 서양의학이기 때문에 서양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병원 출발할 때 한방만을 고집하지 않고 양방과 더불어 함께 시작을 했어요. 산부인과, 내과 그리고 재활의학과를 갖추고 환자 하나를 대상으로 같이 의논도 해가면서 진료해 보니까 너무 재밌어요. 목표는 하나지만 접근하는 길이 다를 뿐이라 생각했지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각각의 장점을 취한다면 환자들에게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치료가 빨라지지 않을까 해서 양방도 수용했어요. 같이 가고 있는데 한양방 협진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또 아니었어요. 그래서 대체의학 부분도 기웃거리면서 공부했지요. 양자의학도 재미있게 듣고 수용하여 임상에도 적용을 해봤고, 최근에는 임상을 하다보니 또 정신적인 영역이 굉장히 중요하더군요. 그쪽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제 최면의학도 공부하게 되고..
나의 목표는 ‘그냥 완벽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예요. 이왕 이 세상에 태어났고 내가 하는 일이 의사라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돕고 싶다’는 마음뿐이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임상에 필요하다면 다 수용하는 자세로 살고 있죠.

질) 원장님께서 공부하신 대체의학의 원리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된 사례들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답) 과거에는 의학에서 나오는 부분만 치료에 적용을 해서 그대로만 했는데 갈등이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뭔가 정신적인 영역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여기 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불임 환자거든요. 불임환자는 마음의 상처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더라구요. 육체적인 결함만 다스리고 균형을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에서 뭔가 풀어줘야 빨리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불임여성들은 정신적인 상처가 많고 그래서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롭지요. 그렇게 마음이 육신을 지배하고 있는데  그 마음이 풀리기 전에는 치료가 안되거든요. 그 사람들의 불편함을 들어주는 시간을 많이 가졌죠. 그래서 진료하는 시간이 길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원성이 자자했어요. 그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이 원하는 얘길 들어야 처방이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우선 듣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지요.
그리고 불임치료는 단시일에 끝나는 게 아니에요. 몇 달씩 마음을 풀고 몸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의사 사이에 라포 형성이 돼야해요. 그것이 안되면 치료가 안되지요. 한 달 치료받고 오지 않으면 그 다음엔 인연이 끊어지니 안되잖아요. 그래서 가급적 친분을 맺으며 도와주려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진료를 하고 있어요. 너무 많이 상처입고 마음의 문이 꽉 닫혀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줄 수 없어요. 사실 저도 몹시 힘들때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독여 주어야 되지요. 그러니 저도 갈등이 생겨서 그것 때문에 정신세계를 기웃거렸고 미내사에서 하는 심포지엄에 참석 해보고 했죠. 내가 행하는 진료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말 어디든지 가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그래서 ‘조금 더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는 없을까?’ 했을 때 최면을 알게 되었어요. ‘아 뇌파를 낮추면서 이렇게 접속하는 건가?’ 이런 느낌이 와서 또 빠졌어요. 열심히 그쪽 분들과 공부를 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치료케이스들을 토론 하고 있어요. 그 결과물들을 통해 환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기최면기법을 일러주고 있죠. 그렇게 스스로 자기 뇌파를 안정시킨 후에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기법을 알려주면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데, 치료 성과가 빨리 나타나요.
또 하버드 의과대학과도 같이 불임논문을 썼어요. 원인불명의 불임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논문을 썼는데 프로토콜은 하버드 대학에서 정해줬어요. 한의학 논문은 서양의학에서 굉장히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어떤 물질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고, 약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조합이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달라지니까 프로토콜 짜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그쪽에 우리가 하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프로토콜을 짜주고 한번 그 방법대로 해보자 해서 임상을 하고 의학저널에 발표했죠. 6개월 정도를 몸 만드는 기간이라 생각하고 치료기간을 6개월로 정했어요. 최근 하버드 의과대학과의 논문 작업 이후 최면과 연결해서 접근을 했더니 임상속도가 빨라졌어요. 6개월 보다 더 빠른 시일 안에 임신을 하더라구요. ‘아! 정신영역이 이렇게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내가 하는 것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좀 더 그 쪽으로 능력을 개발한다면 더 빨리 환자들을 구제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 의미에서 난 아직도 부족함 점이 많기 때문에 누가 발표 같은 것을 한다 하면 호기심을 가지고 듣고, 임상에 적용하려 애를 쓰는 생활을 하고 있죠.  

질) 정신적인 영역과 치료가 연결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시는 거군요. 최면 치료 같은 것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경험도 하셨나요?

답) 제가 환자를 많이 봤어요. 90년대에는 환자들이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불임영역에 정부 보조가 양방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에 한방병원에는 양방에서 하다하다 안되는 사람들만 주로 와요. 그래서 많이 줄었는데 예전에는 ‘몸부터 관리하고 임신해야지’ 하는 생각이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어서 임신 준비하려면 부모님들이 딸들을 많이 데려왔어요. 그때에는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재미있는 현상이 많이 일어났는데, 예전에는 전자차트가 아니고 차트지에 쓰잖아요. 환자가 많이 밀려 있어서 이만큼 쌓여있는 차트지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왕씨가 네 명이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가족이 왔구나 했는데 다 모르는 사람들이 왕씨가 왔어요. 희한하잖아요. 그것도 따로따로가 아니라 네 명이 나란히 ‘왕왕왕왕’ 왕씨에요. 너무너무 신기했죠. 그리고 또 한 번은 동명이인이 다섯 명이에요. 친정어머니들이 다 따로 데리고 왔어요. 어머니들끼리 모여서 대기실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자기들이 딸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다고 하며 웃으셨대요. 너무 재밌는 현상이죠. 그때 제가 이건 우연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것이 어떤 기운에 의해 살아지는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또 한 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증권회사 며느리가 왔는데 정신병에 걸린거에요. 40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모든 약을 다 써도 잠이 안온다고 해요. 동생들이 그 정신병원에 면회를 갔다가 다른 환자들을 다루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시댁 식구들한테 난리를 쳐서 언니를 빼왔어요. 그런데 밤에 잠을 못자고 몸이 완전히 굳어서 왔어요. 저기 문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5분 이상 걸려요. 걸어지지가 않는 거예요. 얼굴도 완전히 굳어서 아무런 표정도 없어요. 시어머니는 저쪽 의자에 앉고 그렇게 진료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내가 정신병을 다스려본 게 있어야 말이죠. 앞이 캄캄한 거에요. 내가 무슨 수로 이걸 고치겠어요.
그때 양도락을 한 번 시도해봤죠. 한의학의 원리는 아무 환자에게나 적용을 해도 해답은 마찬가지잖아요. 그리고 한방은 심신일원론이거든요. 정신을 마음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의학이기 때문에 한번 해봤는데 이상하게 양도락기에서 간만 쑥 올라오는 거에요. 다른 건 다 밑에 있고. 그래서 “간에 열이 많군요. 간에 화가 떴어요”라고 했죠. 간에 열이 많은 건 화가 있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간에 열이 많이 떴는데, 스트레스 받는 일 없으셨어요?” 했더니 시어머니가 “얘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어디 있어요. 우리집에서!” 그러면서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간에 열이 너무 강해서 이 열을 꺼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랬어요. 그랬더니 이 여자가 굳어서 말은 잘 못하는데 내 말을 이해는 하고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힘들게 몸과 마음이 하나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제가 “그럼요. 몸 있는데 마음 있고 마음 있는데 몸이 있고 같이 있는 거에요. 한의학에서는 그렇게 봅니다.” 그랬어요. 그리고 “당신은 간에 열이 많아서 간에 있는 열을 푸는 방법을 써야겠습니다.” 했더니 이해를 하면서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내가 “제가 여기에 맞게 처방을 해보겠습니다.” 하고 “혹시 다른 증상은 없어요? 냉은 없어요? 한방에서 간에 속열이 있으면 냉이 나오게 돼 있거든요?” 했더니 냉이 있대요. 그래서 알겠다고 내가 한번 잘 해보겠다고 그랬는데 그 때 그 여자가 서른 네살, 마침 나와 동갑인 거에요. 너무 불쌍한 거에요. 딸이 셋이 있다는데, 딸이 셋 있는 것도 나와 똑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렇게 고통스러워 하는데 꼭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진료실을 나가면서 저한테 오는 거에요. 내 손을 만지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얼른 손을 덥썩 잡으면서 미리 생각한 것도 아니고 마음 속에서 저절로 튀어나온 말이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한번 해볼께요.” 이랬어요. 겁도 없이. 그런데 그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머리가 쭈뼛 서는 걸 제가 생전 처음 경험을 했어요. 겁도 났었던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그런 전기현상이 나한테 왔어요. 그리고 그 환자를 보냈어요.
예전에는 약을 택배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찾으러 오게 돼있거든요. 다음 날 나한테 불임치료를 받았었던 손아래 동서가 약을 받으러 왔어요. 그리곤 하는 말이 “선생님 어제 다녀간 뒤부터 잠자기 시작해서 지금도 자고 있어요.” 이러는 거에요. 40일 동안 안 잤던 사람이 자고 있다고. 저는 너무 다행이라고, 잠을 자면 더 나아질테니 다행이라고 말하고는 그 동서한테 약을 보냈어요. 약이 열흘 분이라 열흘 후에 왔는데 진료실에서 이름을 불렀더니 젊고 예쁜 여자가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러면서 생긋 웃는데 남편과 함께 들어오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어? 어떻게 된거지?’ 했는데 “선생님 저 다 나았어요.” 그러더라구요.
질) 40일 동안 병원에 계셨던 분이 열흘 만에 회복이 되신 거군요?

답) 네. 잠도 한 번 안잤던 분이 열흘 만에 정상으로 돌아온 거죠. “선생님 저는 다 나았는데 그동안 저희 남편이 너무 고생을 했거든요. 우리 남편 보약 좀 해주려고요.” 라고 해요. 그런 기적같은 일이 있었어요. 그건 내 약으로 된 게 아니에요. 정신 영역에서 뭔가 이루어진 거죠.
더 우스운 일이 있었어요. 그 후로 얼마 있다가, 그 때도 환자가 굉장히 많아서 대기실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남편과 함께 와서는 가슴을 치면서 다니는 거에요. 그 사람 차례가 돼서 내 방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내 손을 덥썩 잡아요. 막 쫓아오며 내 손을 잡길래 왜 그러시냐 했는데 자기가 아는 어떤 분이 강명자 원장님 손 한번만 만지면 다 낫는다고 (웃음) 그래서 손부터 만지는 그런 일도 있었어요. 신화라는 것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질) 왠만한 사람들은 평생에 한번 할까말까 한 경험들을 많이 하신 편인데요..

답) 그렇지요. 그러니 난 영의 세계를 믿지 않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영의 세계에 접근을 해야 되며 이번 생을 사는 동안 영의 세계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방황을 하는 중인거죠. 다양한 책을 모두 읽어보고. 또 제가 그런 쪽에 관심을 가지니까 그런 분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더라고요. 병원에도 그런 걸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구요. 책도 서로 주고받으면서 공부하고, 최근에는 종교체험, 이를테면 성령세미나도 동일한 범주에서 이해하게 되었어요.

질) 그러면 이제 단순한 물리적인 치료의 수준에서 정신과 의식까지 통합하시다가 이제 종교로까지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 건가요?

답) 네. 그런가봐요.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대학교 때 저에게 시킨 일이 있어요. 아버지가 그쪽 공부를 하셔서 영을 맑게 하는 법을 알려주신다며, 우리가 성당을 다니는데도 참선을 시키셨어요. 그것도 한밤중인 자시(子時)에 해야 한데요. 영의 시간이기 때문에. 우주의 기운과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자시를 지켜서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열한 시부터 한 시 사이를 이용해 벽의 한 점을 들여다보고 온 몸에 긴장을 풀고 호흡을 편안하게 하면서 기를 돌리도록 해봐라.” 나도 호기심이 있으니 시작을 했죠. 그런데 아주 죽겠는 거에요. 두 시간을 앉아 있으려니까. 나는 벽에 기대 앉았어요. 옛날 한옥은 방이 작아요. 벽이 멀지 않으니까 한 쪽 벽에 점을 찍어놓고 반대편 벽에 기대 앉아 점을 보는 거죠. 몸에서 쥐가 나고 죽겠는데 그래도 내가 착한 딸이라 하라는 대로 했어요.
계속 있다 보니 벽지 무늬에서 불이 번쩍번쩍 하는 것 같아요. 그러더니 일주일 쯤 됐을 때인가 어느 날 불같은 전기가 내 몸에서 나는 거에요. 그러더니 내가 없어진 것 같아요. 완전히 가루가 돼서. 너무 기분이 좋은 거에요. 그래서 ‘아! 도 닦는 사람들이 이래서 이런 걸 하는구나’ 하면서 남은 시간을 채웠거든요. 그 다음날부터는 하면서 그것만 기다리는 거에요. 또 오겠지 이러면서. 그것이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백일을 채웠어요. 좌골신경통이 있었기 때문에 더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그때는 대학 졸업반이었는데 그 체험을 한 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선생님 강의가 기억이 되고 입력이 되는 거에요. 저의 집에서 경희대까지가 멀었는데, 버스 노선이 없어서 걸어야 되었어요. 산도 30분을 걸어 넘어가야 하고 학교도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힘들었죠. 그런데 그 체험이후에는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도 혼자 내 생각에 취해서 기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까지 아무렇지 않게 잘 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버님은 물 떠오라는 것도 제가 맏딸이라 저한테만 시키셨어요. 그런데 지금같이 동선이 짧으면 ‘네’ 하고 그냥 떠드리겠는데 물 뜨러 가려면 신발을 신고 마루에서 내려와 마당으로 가야 해요. 다시 마당을 거쳐서 부엌 쪽으로 한 계단 내려가구요. 그리고는 물 뜨고 다시 또 건너와서 신발 벗고 올라오고. 얼마나 귀찮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물 떠오라고 하시는 게 아주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것이 힘들지가 않은 거에요.  

질) 아버님께서 권한 수행법을 통해 마음이나 인식작용에 변화가 일어난 건가요?

답) 네. 힘들다는 생각 없이 물을 떠오게 됐죠. 그리고 식구들 설거지 하는 것도 옛날 집이라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데 그 일도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궂은 일로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거에요. 아무렇지도 않게. 행복했어요.
그런데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느 날인가 없어지더라구요(웃음).정신이 또 탁해져서 그랬나 봐요. ‘아! 도 닦는 게 이래서 닦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 기분을 또 맛보고 싶은데 안오네요(웃음).
아버지께서 무슨 책을 읽으신 다음에는 꼭 나한테 뭔가를 시키셨어요. ‘도통의 길’이란 책도 던져주면서 읽으라고 하시고. 방학 동안에는 장자 책을 던져주시면서 읽으라고 하시고..

질) 그런 경험들이 치료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 건가요?

답) 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질) 지금까지 말씀하셨던 임상 경험들을 아까 언급되었던 체계화, 구조화하는 작업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 네. 불임치료 쪽에서는 그런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임환자 치료할 때 양방과 한방, 양쪽의 관점에서 진단을 하고 치료는 한의학원리에 의한 치료를 하죠.  

그리고 대체의학을 공부하면서 하고 있는 것이 진단 과정에 오링 테스트를 포함하는 거에요.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걸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해왔거든요. 효과가 확실히 있어요.
이것들이 다 오링테스트 재료에요. 이것은 진단기들이구요. 각각의 약에 정보를 집어 넣은 바이얼이죠. 각각의 약재에도 다 고유의 주파수가 나오거든요. 그것으로 본인의 몸에 물어보는 거에요. 이 때 진단을 하는 의사의 몸이 알파파, 즉 릴랙스 상태에 있어야 하는데, 오류가 날 수도 있지만 훈련과 숙달에 의해서 가능하거든요. 제자들한테 훈련을 시켜서 제 밑에 훈련받았던 제자들은 다 이것을 해요. 3개월 이상 훈련받으면 거의 나하고 비슷해져요. 이것을 통해 체질 뿐만이 아니라 각 장기별로 허증인지 실증인지, 열이 있는지 냉한지, 이런 것까지 알아낼 수 있어요. 좀 더 쉽게 처방이 나오지요. 그 사람한테 딱 맞게 하니까 우선 부작용이 줄어서 좋아요. 그러니까 마음의 평화가 왔어요. 처음에는 배운 대로만 하니까 한약 투약하고 난 다음에 오류가 가끔 발생하더라구요.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때 어떻게 할 길이 없었거든요. ‘왜 이럴까?’ 궁금해하곤 했는데 이것이 각자 체질에 따라 다르더라구요. 상태에 따라 다르고. 그걸 직접 몸에다 물어보면 되는 거였죠. 저희는 그런 측면에서는 진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체계가 잡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연구를 몇 가지 했어요. 제가 약침학회 회장을 했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는 전통적인 침 외에 약침을 또 수용해봤어요. 그런데 우리가 처방을 만들어서 했더니 아주 효과가 좋아요. 약침은 우리만의 약침인데요, 처방이 좀 달라요. 약침학회가 발전해서 지금은 완전히 체계가 잡혀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법적인 보장만 받으면 멋지게 세계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약침이에요. 그동안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한 덕에 치료에 응용도 하고 있구요.
그밖에 우리 몸에는 기의 흐름이 있더라구요. 기의 흐름을 자석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두드려서 진동효과로도 알 수 있구요. 제가 테이프만 붙여도 흐름을 잡아주면 반응이 금방 나와요. 예를 들어 만삭인 산모가 왔는데 이제 얼마 안 있어서 애기를 낳아야 하는데 앉질 못해요. 치질이 너무 심해서. 임신 중에는 침을 놓을 수가 없잖아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치질에 잘 듣는 혈이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침 대신 테이프를 붙였어요. 테이프를 딱 반 잘라 붙여서 보냈어요. 나는 해줄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으니까. 그러고 나서 잊어버렸죠. 그리고 2.3년 있다가 그 사람이 또 왔어요. 그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똑같은 만삭인데 치질이 너무 심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어머 옛날에도 똑같은 분이 있었는데” 하니까 그 사람이 “그게 저에요.” 이러는 거에요. “그때 선생님이 여기다 붙여주셨잖아요. 다음날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일주일 있다가 괜찮았어요. 그런데 또 그래요. 좀 해주세요.”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같은데 또 붙여줬더니 또 낳았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게 또 있어요. 진료를 하는데 뇌가 임상에 너무 중요하더라구요. 뇌에서 나오는 에너지 파장으로 내 몸이 유지를 하는거니까. 뇌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요. 한방진단기계로 기를 측정하는 기계가 있거든요? 대부분 불임환자들이 머리 쪽 에너지가 부족해요. 특히 배란 안되는 사람들, 조기 폐경환자들. 그래서 계속 그쪽을 늘려주려고 애를 쓰고 있죠. 턱관절 교정하는 것을 통해 조기폐경 치료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머리에 원인이 있더라구요.

질) 저희 미내사 같은 경우에 오래 전부터 의식, 과학과 심신치유 이런 분야에서 경계를 짓지 않고 서로 간에 도움이 되자는 측면에서 외국에서 나온 새로운 정보들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작업을 했었고, 작년에 미세전류의학 워크샵도 소개를 하는 등 관련된 노력들을 해왔는데요,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미내사가 앞으로 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이 있으신가요?

답) 미내사에서 제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웃음). 우선 책 열심히 읽고 있어요. 특별한 것들이 나올 때, 어떻게 이런 자료를 구하셨을까 하면서 읽곤 하죠. 기상천외한 새로운 정보들을 우리한테 많이 알려주시는데 저같은 경우는 그런 걸 너무 재밌어 하면서 읽거든요. 사실 지금의 임상도 어쩌면 그런 것들이 모두 밑거름이 된거죠. 그래서 미내사 책 너무 좋아서 다 간직하고 있어요. 우리 밑에 비서실에 가면 이사장 실 벽장에 쭉 꽂아 놓고 있고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한 일이 있으면 봐야 하니까 버릴 수가 없어요.
최근에 어싱(Earthing)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셨는데 그것도 맞는 얘기 같아요. 우리가 이제 미세한 전류들을 임상에 응용 하고 있는데 정말 지구의 기의 흐름이라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환자들한테도 열심히 땅 밟으라고 하고 있어요(웃음). 우리 몸이 전도체니까 땅 밟으시라고. 하여튼 알게 모르게 미내사에서 제공한 정보들을 흡수하고 소화시켜서 환자들에게 임상에 적용 하고 있죠. 미내사에서 뭐든지 할 때마다 관심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 고맙게 생각을 하구요. 의사들이 자기 영역만 고수하면서 ‘내 것이 맞는 거야! 당신 것은 틀려!’라고 한다면, 이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인 것 같아요. 의학은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정통 의학적으로 발전되지 않은 부분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영역에서도 미내사가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셨고 체계화시켜 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렇게 같이 발전해나가면 언젠가는 질병없는 사회가 만들어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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