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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9호 마음다루기] 월인 칼럼 대승기신론 ⑨ 차별을 무너뜨릴 필요없이 즉시 평등하다

   월인

크게 보시려면 클릭~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현상계의 많은 것을 분별합니다. 그 분별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며 실제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분별이 감각기와 대상의 관계에 의해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의타적 현상임을 보면 우리가 보는 모든 현상적 차별은 이미 차별없는 절대평등의 자리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차별을 보는 ‘앎’은 이것과 저것을 나누는 분별에 의해 나타나고 그 분별은 실체가 아니라 일종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과 촉감에는 매끈한 저 탁자가 바이러스에게는 거친 히말라야처럼 느껴지는 차이를 통해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현실’이 우리 자신만의 것임을 보게 될 때 이 말은 실감이 날 것입니다(저자 주).

...원문의 ‘일체법一切法’은 모든 현상을 의미합니다. 모든 현상에는 규칙,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분열된 마음이 이름 붙여 놓은 개별적인 것들의 관계 속에는 어떤 규칙이나 법칙이 있어요. 그래서 법法이라고 하는 것이고, 모든 현상에 이러한 법이 있으므로 일체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법法의 한자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규칙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이죠? 물 수水에 갈 거去를 합한 것이 법法입니다. 그런 일체법, 즉 일체의 현상은 그 자체가 모두 참이라고 했습니다. 왜일까요? 현상이라는 것은 이름 붙여 놓은 것일 뿐, 그렇게 의타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일지라도 근본적으로는 말과 생각을 떠나 있는 참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원효는 “불괴차별즉시평등不壞差別卽時平等”이라 했습니다. 차별을 무너뜨릴 필요 없이 즉시 평등하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차별 없음의 세계로 갈 필요 없이, 차별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냥 이름의 세계일 뿐 본질적으로는 차별이 없다는 말이죠. 상대의 세계를 없애지 않더라도 즉시 이 순간에 절대가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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