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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통찰력게임 진행 일정을 알려드립니다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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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학교에서 끊임없는 일깨움과 힌트를 주는 안내자와의 생활을 통해 스스로 해내기 힘든 깨어있는 삶에 대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몸, 마음에 그 삶이 ‘배이도록’ 하면 이제 일상에서도 기존의 관성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게될 것입니다(관련 서적 보러가기) / (관련 강좌 보러가기)
- 관련페이지 :
- 청년백일학교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청년백일학교를 후원합니다 : 자원이 있는 사람이 자원이 없는 사람을 도와주는 건강한 시스템
- 백일학교 일상 : 삶에서 '자기'라는 한계를 넘고, 더불어 의식의 근본을 탐구한다
- 백일학교 소식 : 스스로 물으라_삶의 진실 백일학교

ㆍ글쓴이  :   HereNow (2012.11.01 - 12:27)
ㆍ홈페이지  :   http://www.herenow.co.kr
  제1차 100일 학교 후기 / 자연
<삶의 진실 100일 학교- 체험후기 : 2012년 7월 18일 부터 10월 31일 까지 >

마음의 구조를 탐구하다

자연(미국 캔자스 주립대 교육공학 박사)

(앞으로 100일학교가 진행될 새 강의장 건물)


100일... 그 100일 동안의 삶을 뒤돌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감회가 무량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껴집니다. 마지막 이틀간 그동안의 개인일지 적어놓은 것들, 모임 기록들, 여러 노트들 단상들을 찾아 정리도 하고 다시금 읽어보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참 귀하게 다가옵니다. 어찌 보면 익숙한 곳을 떠나서 낯선 환경과 익숙치 않은 상황들을 맞이하고 순간순간 새로운 모험의 연속이었던 백일동안의 대장정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화살을 한번 쏘아올려 공중에서 빛 한번 번쩍~! 지나가는 촌음 속이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제일 먼저 꺼내 본 것은 제가 작성했던 신청서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참여하고자 했던 저의 목적과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삶의 진실 100일 학교>의 프로그램 소개부분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내려 갔습니다. 신청서와 안내서 모두에서 제가 관심을 기울였던 키워드는 삶의 관성, 습관들이기, 특히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었습니다. 그리고 100일이 지난 지금, 제가 이 후기를 작성하면서 느끼는 것은 깊은 감사함입니다.

(좌 : 우리가 묵는 숙소 , 우 : 목공실)


100일 학교에서 제가 배우고자 했던 부분과 100일 학교에서 가르치시고자 했던 것들이 모두 마음에 충만히 펼쳐졌고, 지금 저는 처음 목표한 그 이상을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는 느낌입니다. 100일 학교에서 처음 약속한 그 이상을 베풀어주시고 살펴주신 가르침과 안내와 코칭에 정말 깊은 감동과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순간 감사함의 진한 감동으로 울컥하면서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낍니다.
그 어느 때에도 결코 지치지 않고 일관된 모습으로 저희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습관이 몸과 마음에 배이도록’ 순간순간 일깨움과 힌트를 주시는 안내자 역할을 훌륭히 해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리고 싶습니다. 100일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격려도 하고 웃고 즐기고 부딪치기도 하고 갈등도 만나고 다양한 희노애락을 함께 누리며 저에게 귀한 경험, 좋은 배움의 시간과 공부거리를 마련해 준 두 도반들께도 또한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리게 됩니다.

제가 삶의 진실 100일 학교를 신청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서였고, 그렇게 처음으로 선생님과 미내사 그룹에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 경우는 다른 도반들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미 몇몇 다른 프로그램들을 참여한 후에 신청한 도반들과는 달리, 저는 100일 학교를 참여하기 전에는 미내사에서 발간한 <지금여기>라는 잡지를 어느 사무실에서 조금 읽어본 것이 전부일 뿐, 아직껏 미내사에서 주관하는 그 어떤 프로그램들도 접해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단지 명상과 의식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온라인으로 미내사 소식지를 올해 늦봄 정도부터 받아보고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7월 접어들면서 무언가 더 내면을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것이 없을까 하는 갈증으로 막연하게 그 무언가를 찾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미내사 온라인 소식지가 도착했고 삶의 진실 100일 학교가 신설되어 새롭게 홍보된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 바로 이거구나!” 라는 느낌이 왔고, 그날 즉시 미내사에 전화문의 하고서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의식과 명상들에 관심 가지던 중이라 좀 더 나를 위해서 투자해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 일을 쉬고 있던 참이어서 시간도 아주 적당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일단 결정을 하게 되니까 주변의 여러 도움의 손길들이 다가왔습니다. 제가 굳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100일 학교를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여건들이 조화롭게 풀려나갔는데, 아마도 보이지 않는 어떤 우주의 힘이 저를 돕고 격려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상상까지 하게되었습니다.

100일 동안의 일상과 프로그램들...

그동안 100여일을 지내면서 활동하고 경험했던 것들을 돌이켜 보니까 정말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세 명의 도제공을 곁에 두시듯 일일이 하나씩 콕콕 집어서 가르치고 안내하고 또 점검해주며 올바른 방향성을 일러주시는 선생님과 가까이서 생활한 것 자체가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물고 경험하기 쉽지 않은 귀한 특혜였음을 지금 새삼 느끼게 됩니다.

아침 8시, 오후 3시, 저녁 8시, 그리고 진선미 일기

(깨어있기 강의 중)


하루 세 번의 정기적인 점검 모임과 질의응답 토론시간을 갖는 것이 100일 학교 일상의 기본 축을 이루는 구조였습니다. 아침 모임에서는 각자 자신이 하루를 보내면서 관심 있게 살펴보고 탐구해 볼 주제를 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한 도반은 섬세하게 느끼기, 또 한 도반은 의도를 느끼기, 생각 끊고 몰입하기, 전적으로 수용하기, 느낌을 깊이 느끼기, 이유 없이 정성 들이기 등이 저희가 주로 선택하던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에 그 정한 주제를 가지고 일상생활이나 활동 중에 개별적으로 어떤 경험이나 현상, 통찰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나눔을 하고 질문이나 의문점에 대해 선생님과 자유로운 토론 시간들도 갖게 됩니다. 저녁 8시에도 마찬가지로 하루를 마치면서 자신의 주제를 얼마나 탐구하게 되었는지를 살펴주고 점검을 해주십니다. 진선미(眞善美)일기는 하루 중에 느낀 점이 있으면 매일 밤에 기록하고 다음날 아침모임에서 그 느낌을 나눔 하였습니다.

(마당에 만들어진 모닥불, 이 작은 모닥불은 따스함으로 우리를 녹여주고, 이야기를 풀어낼 장소로 큰 역할을 하였다)


식사하다 말고 한 시간이상 도담(道談) 시간이 되기도 하고, 주제점검 모임 하다가 한 도반의 내면 깊은 작업을 할 때는 금새 한 시간 이상의 개인 집중상담 클리닉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저녁후의 마당가 모닥불 근처에서 타올라가는 빨간 불길을 구경하며 군고구마 군밤을 익히다가는 금새 그날의 주제를 확장한 토론이나 법담을 듣는 멋진 강의장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질서에 묶이지 않는 질서

(매일 아침 7시는 까미와 태풍이, 웅미를 산책시키는 시간이다. 이들에게서도 많이 배운다)


하루 일과로 매일 하는 일들은 주로 식사담당이나 개고양이 동물 돌보기가 큰 역할이고 서로가 일주일씩 교대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 식물 돌보기 주변환경 가꾸기 등도 함께 하거나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없다면 마음에 일어나는 ‘반응’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볼 소재가 없으므로 어떤 움직임이든 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별활동으로는 목공과 윈드서핑, 암벽등반 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여기는 공부하러 왔지 일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에 빠지지 말고 일과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의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 통찰을 통해 탐구하세요.”
늘 저희들에게 상기시켜 주시던 말씀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공부 이외에 그 어떤 일도 해야 할 의무는 없다는 말씀도 참 자주 하셨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 말씀이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단체생활이면 규칙도 있고 엄격한 계율과 질서까지 있는 것이 대부분 단체나 그룹들이 따르도록 갖춰진 다반사 구조인 듯한데 100일 학교는 달랐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반드시 따라야 하거나 책임을 따지는 틀지워지고 짜여진 규칙이 없었습니다.
다만, 그 어떤 활동을 하든지 마음의 구조를 보는 것이 100일 학교가 가장 중요시하는 핵심이었습니다. 그 외 모든 것은 마음의 구조를 탐구 하기위한 공부 재료들일 뿐, 어떤 것도 마음의 탐구보다 중요시 되지 않았습니다. 질서에 묶이지 않는 질서가 그 안에 녹아 있었고 규칙에 묶이지 않는 규칙들, 그것이 100일 학교가 추구하는 질서와 규칙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것이 더욱 확산되어 이상적인 공동체 생활의 중추 구조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경험한 많지 않은 단체와 공동 사회 경험 중에서 이것이 가장 고급 차원의 자율성과 질서체계였던 것 같습니다. 100일의 과정을 마치면서, 제게는 더 탐구하고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저의 개인적 숙제로 가져가는 이슈가 되었습니다.

100일 학교 커리큘럼, 세가지 깊은 진실

‘삶의 진실’ 이라는 100일 학교의 주제는 세가지 과정이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생명과 자연의 진실, 감정과 직관의 진실, 그리고 의식적 본질의 진실. 100일을 통해서 우리가 발견 해야하는 핵심은 세가지 즉 생명력, 어울리기, 그리고 깨어있기였습니다.

생명력- 생명과 자연의 진실
제일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이 ‘자연에 말걸기’ 였고, 또 가장 오랫동안 끝까지 해온 과정이 이 ‘자연에 말걸기’ 였습니다. 아마도 이 100일 동안이 제 인생에서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친근하게 접하고 즐기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함양 수련원의 주변 경관이 참 아름답고 풍성한 자연 그자체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숙소 바로 앞에 초록 나무들 다양한 꽃들로 둘러싸여 있고, 큰 소나무가 멋지게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 달 동안 돌보며 정들은 웅미, 까미, 태풍이 세 마리 개들,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 얌얌이가 꼬리 흔들고 반갑게 짖으며 아침을 맞던 시간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서면 숙소 뒤쪽 논밭과 산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나무 입구 길이 나타납니다. 길 주변으로 다양한 과실나무들, 그리고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형형색색 크고 작은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듬성듬성 늘어서서 반기는 모습도 떠오릅니다.

자연에 말걸기 과정을 거의 매일 실습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위대한 자연의 생명력을 배웠습니다. 미세한 작은 꽃 속을 들여다보며 경이로움에 찬탄하고 나뭇잎 하나에 펼쳐진 우주도 느끼고 작고 커다란 나무줄기들이 서로 엮여 공생하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조화로움과 여유로운 존재들의 사랑도 느꼈습니다. 장구한 세월 꿋꿋이 버팀목이 되어 존재하는 소나무를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감동하고 느끼고 감사하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나무처럼’ 사는 삶이란 말이 얼마나 새롭게 느껴지고 그 나무의 위대한 생명력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존재의 수용의 의미를 더욱 깊이 통찰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은 그자체로 제게 큰 스승이었습니다. 자연에 말걸기 과정은 제게 귀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이름과 생각들로 구분’하며, 마치 인간만이 상위 특권을 누리는 모습으로 식물과 동물 자연들과의 분리감을 더욱 조장하고 있던 기존의 개념세계를 떠나 새로운 시각으로 눈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울리기- 감정과 직관의 진실
100일 학교 초반 과정에서 어느 한때 관계 때문에 계속 감정에 빠지거나 또는 상황 속에 동일시 되어서 내면의 불편함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론과 머리로는, 감정이 올라와도 그냥 그럴 뿐 하며 바라본다고는 하지만, 그 불편함이 여러 일 계속 되면서 감정의 찌거기가 마음 속에 쌓여가고, 즐겁게 미소짓던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고 말 수도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관점을 바꾸면 된다고 스스로 되뇌어 보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늘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자기변형 게임’을 하면서 스스로 저의 무의식들을 느껴보고 의식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자기 변형 게임’이 진행되면서 나 자신이 스스로 내면을 살펴보는 힘이 커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의식화 작업이 몇가지 키워드들로 나열되고 계속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무의식이 주는 힌트를 통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나 느낌들을 표현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어느 순간에 아하~! 하는 스스로의 통찰들이 하나씩 하나씩 일어나면서 나 스스로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말뚝들, 내가 세우고 있던 기준들, 생각과 감정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지난 몇 주 동안 불편했던 마음이 가벼워지고 그 문제가 더 이상은 문제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 안의 말뚝이 되어 깊게 박혀있던 ‘이래야한다’ 라는 하나의 기준을 내려놓게 된 것입니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마음없이 게임도중 그냥 내려놓아졌는데 저 스스로도 참 신기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똑같은 상황에 대면하더라도 더 이상 불편함으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고 탐구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100일 학교 공동체 생활이 더 안정되고 도반들의 정도 깊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 혼자 감정에 빠지거나 상황을 해석해서 스스로 감정에 휘둘리는 일들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감정의 신호가 오더라도 이내 그 감정을 바라보고 내면의 어떤 ‘이래야한다‘가 작동해서 이 감정이 일어났는지를 탐구하는 습관이 조금씩 배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깨어있기- 의식적 본질의 진실
“아~ 지금 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 것이 내가 느끼는 ‘느낌’이구나...!”. 깨어있기 수업을 들으면서 몇 번을 와우~!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고 아하~!를 연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나 제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정지된 사진을 볼 때 나의 느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바람에 나부끼는 버드나무 사진을 볼 뿐 인데..’
‘나는 그저 영사기에 비추인 스크린 속 날아가는 새를 보고 있을 뿐 인데..’
내 안에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고,
내 안에서 새들의 날개 짓도 느끼고 날개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참 충격적이면서도 묘한 느낌. 그리고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실상을 마주하는 느낌이 많이 낯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정말 일리가 있고 그럴 것 이라는 공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나’라고 믿고 있었고 또 내가 보는 세상이라고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결국은 하나의 느낌이며, 내가 경험한 과거의 흔적 속에서 만들어내고 다시 꺼내 맛보고 있는 ‘내안의 세계’가 바로 이 ‘느낌’의 세계구나...!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흔적들, 마음의 말뚝들을 하나하나 알아채는 감지 훈련을 통해서 ‘나’라고 주장할 내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깨어있기 수업을 할 때는 제 경우, 새로운 단어들과 그 정의가 참 낯설게 느껴져서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제대로 이해하기 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감지(感知)가 뭔지.. 알듯말 듯.. 아리송한 느낌도 들고.. 말 뜻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감각(感覺)이란 정의, 주의, 의식..힘빼기..그리고 느낌에 대해서도 한번 굳어진 기존의 개념과 정의를 바꾸어 입력하기에 훈련과 연습들이 뒤따라야 했습니다.
상상으로 느끼는 것과 실제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것들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도 참 흥미로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제가 생각 속에서 개념화하고 그 좁은 내안의 경험세계에서 다양한 드라마를 찍으며 살아왔는지를 바라보게 된 것도 참 흥미롭고 감사한 일입니다. 더 이상 그런 개념 속에 빠져서 나를 경계짓고 나 아닌 대상들을 구분지어 심판하는 일들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들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모든 나의 ‘이래야한다’는 기준과 판단들이 모두 허상이고 환상 속 스토리임을 점점 더 깨달아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100일 이라는 기간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가 어쩌면 ‘감지(感知)’라는 단어였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계속 반복되는 연습과정에서 그 감지훈련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가치가 있는지를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감지연습~!!! 제가 이후에도 저의 경험과 의식화 작업, 통찰을 더욱 숙성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가장 많이 지속훈련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감지연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삶의 모든 곳에 힌트가 있다

일상 생활 자체가 수행이고 모두가 공부거리라는 말씀은 직접 생활하고 부딪히는 가운데 그 진의가 확실히 체험되었습니다. 다양한 공부거리, 다양한 활동들이 늘 주위에 널려있었습니다. 때로는 정말 그저 지나가던 일상 속에서 또 그저 즐기고 끝나던 활동 들에서 섬광같은 ‘아하~!’의 힌트들이 널려있음을 실감있게 경험도 하고 통찰도 이끌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운 배움이었습니다. 매순간에 깨어있도록 안내하며 탐구자세를 강조해 주신 지도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목공은 정신을 집중하게 해준다. 그러나 여기서는 단순한 집중이 아니라 한곳에 주의를 모으는 집중과 그것을 하고 있는 자신도 확인하면서...)


집중과 더불어 제게는 섬세하게 느끼기 활동으로 목공이 참 좋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기계를 다루게 되니까 조금만 방심하면 손을 다칠 위험도 있고 나무조각이 튀어올라 눈이나 몸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작업이어서 목공을 하게되면 정말 지금 여기 이 순간에 깨어있기가 절로 되는 듯 했습니다. 정교한 칼날이 빠르게 돌아가는 가운데 손의 감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무를 깎아가면서 모양을 내고 둥글게도 하고 가늘게도 만들어보고... 그저 잠재되어만 있었던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면서 손의 감촉이 이토록 섬세하다는 것을 배우고 즐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윈드서핑 중, 가벼운 움직임처럼 보이는 파도지만 그 위에 올라서면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오고, 거기서 균형을 발견하기..)


윈드서핑을 하면서는 수년 동안 갖고 있던 물에 대한 두려움을 맞딱뜨려 보게 되었습니다. 첫날부터 윈드서핑 보드 위에 서있기 연습. 깊은 물 한가운데서 서핑 보드 하나에 몸을 맡기고 서서 물을 느껴보는 것은 참 신기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물에 떠있는 보드위에서 발을 바꾸고 포지션을 움직이면서 중심잡기 까지도 했습니다. 물결이 움직이는 느낌, 물결과 하나되어 그 흐름대로 함께 느끼고 흘러가기...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느낌 속으로 깊이 느끼는 연습들.. 새로운 흐름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즐거운 도전과 배움이었습니다. 흐름을 타면서 발판을 구르고 힘의 강약조절이 가능해지기까지의 과정들이 참 흥미로왔습니다. TV에서만 보던 윈드서핑을 스스로가 조금씩 해내고 있다는 것에 새로운 자신감도 생겨나고, 두려움을 직면하는 새로운 경험으로도 좋은 공부거리 였습니다...

(암벽등반은 두려움을 발견하고, 그것이 하나의 '느낌'임을 확인하게 하는 과정이다. 어렵다는 그 느낌마저 넘어가려 하면서...)



한가지 더, 두려움과 나 스스로의 극한상황을 극복하고 넘어가는 데 암벽등반이 정말 큰 배움의 장이 되었습니다. ‘나’라고 여기고 있는 나를 다양한 순간에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어 붙잡고 있는 지를 보았습니다. 때로는 두려움과 동일시되어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저를 보기도 하고, 또 발이 채 닿지 않는 간격을 몇 번을 뛰어보려 시도하기도 하고.. 위쪽을 향해 뻗은 손이 암벽 하나하나를 움켜쥐고 올라갈 때는 아래에서 들려오는 격려들과 응원에 힘도 얻게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순간 누려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손에 힘이 부쳐서 줄에 매달려 떨어지기 도하고 ...  아래에서는 저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생님의 길 안내와 격려가 있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나 스스로 불러일으킨 두려운 ‘느낌’으로 중간중간 헤매고 있거나 후퇴하고 있는 저도 보았습니다. 그 훈련 사이에 제가 붙잡고 있는 믿음과 두려움의 에너지들이 어떤 것인지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발에 힘을 준 상태에서 오른쪽 위 노란색 홀더를 잡고 올라가!’
아래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의 지시대로 움직이다가 순간 내면의 믿음이 작동합니다..
‘아...안돼...나는 오른 팔에 힘이 없어...’

(안전하게 장비를 갖추었건만 '두려움'이라는 느낌에 사로잡히면 관성에 굴복하기 쉬우니...)


발돋음을 하고 위로 손을 뻗어서 돌을 잡고 힘을 주면 오를 수 있을 것도 같다가, 그 순간 제가 왼손잡이라는 생각에 믿음이 꽂힙니다. 왼손이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오른손이기 때문에 힘을 충분히 줄 수 없다는 내면의 믿음이 저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시도를 해보기는 하지만 결국 오른손에 충분히 힘을 싣지 못하고 노란색 돌을 잡는 순간 놓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믿음으로 인해 시도도 하기 전에 이미 저의 새로운 가능성을 그대로 제한하게 만드는 쪽으로 에너지를 발동시키는 것을 그 경험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깨어있기 기초과정에서 ‘오르막’이라는 ‘신념’이 과거의 경험을 불러와 지금 현재에 ‘힘들다’는 느낌을 ‘몸’에 일으키는 생각의 힘을 경험하였고, 이 느낌이라는 것이 생각에 많이 좌우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앎’은 여기서 힘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늘 통찰이 중요하다 하였지만 몸과 마음에 절절히 깨달아지는 통찰은 없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암벽에서도 자유롭게...)


‘통찰은 의식화 작업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각인된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 것은  활동 후에 갖는 점검 모임 때였습니다. 활동을 그냥 활동으로만 즐기지 않고 활동시간이 지나면 으례 수련원에 돌아와서 또는 이동하는 차안에서 토론이나 점검들, 질의응답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점검 모임이 얼마나 저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한 번은 암벽등반 연습을 갔었는데 중간에 조금 난이도가 있는 암벽을 만났습니다. 손과 발로 버티어 보다가 힘에 부쳐서 줄에 의지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또 하나의 통찰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선생님의 콕~! 찔러주시는 힌트 덕분 이었습니다.
힘들다고 느낄 때 자꾸 줄에 의지하게 되니까 그 이후에는 스스로 힘을 발휘하고 올라가기 보다는 의지하는 마음만 커지면서 손이나 발에 체중을 싣지도 못하고 갈팡질팡 계속 나약해지기만 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등반연습에서 돌아와 경험을 나누고 있을 때, 배움도 그와 마찬가지라는 말씀이 저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게 되었습니다. 공부할 때에도 남의 말이나 가르침에 의지하면 자기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내를 받되 스스로 행하는 내면탐구를 통해 힘을 기르고 그곳에 닿을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일침을 주셨습니다, 그 순간, 나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자세로 계속 가야한다는 통찰이 올라왔습니다. 깨어있게 되면 모든 곳에 힌트가 있다는 말씀이 수없이 반복되던 시간들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통찰이 없다면 체험은 체험 일 뿐...

“아무리 황홀한 무아지경의 체험이나 범아일여의 체험이라도 의식화 작업을 통해 통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저 맛있는 뷔페 식사 한끼 한것일 뿐”이라는 말씀이 너무도 명료하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모든 현상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일 뿐이라는 말씀이 조금씩 내면에 이해를 깊게 해주었습니다. 깨달음이라 여겨지는 것 역시도 그런 현상이라는 말씀이 얼마나 크고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어느 순간부터 어렴풋이 깨달음에 대한 막연한 상을 만들어 가지고 있으면서 막연히 ‘이럴 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이제 그것을 스르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멘토이며 코치, 가이드

좋은 선생님과 인연되어 가까이 모시면서 함께 100일을 생활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맛보게 되었고, 또 그것이 얼마나 큰 특권이며 축복인지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깨닫게 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런 사심없이 베풀어주시는 가르침, 그리고 섬세한 배려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낌없이 주고 또 주고.. 다함이 없으신 일관되신 모습이 그저 지켜보는 자체만으로도 제게 큰 배움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참 훌륭하신 코치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 교육에 관심있는 제게 또 하나의 위대한 발견 같았습니다. 제가 코치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전에 잠시 심리 상담과 코칭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적잖은 경우, 코치가 스스로 오류를 발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신념과 방향성을, 상담받는 사람에게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주게 되는 사례들을 보았었는데, 선생님의 경우는 자신을 텅 비우고 그 자신이 상담받는 존재와 하나 되어 거울처럼 비추면서 상담자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안내하시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매일매일 주제를 정하고 점검 모임을 갖고 또 질의응답 시간들을 가질 때도 자신의 생각이나 방향성을 주장하거나 종용하지도 않으시고 늘 우리 도반들 각자의 눈높이 키높이에 맞추어서 스스로를 반영해 보도록 인도하고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때로 어떤 질문들이 일어나면 속 시원한 해결책이나 즉각적인 답을 원하는 우리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저 일관되게 스스로가 그 문제와 해결책을 탐구하고 느껴보도록 안내하시는 인내심과 고요함에 새삼 고개가 숙연해 지곤 했습니다.
특히나 제가 선생님의 탁월한 코치의 역할을 경험하게 된 것은 자기변형 게임을 진행하시는 과정에서 였습니다. 처음에  자기변형 게임이 그저 단순한 마음보기 게임처럼 보여져서 그 가치를 몰랐었는 데, 막상 그 게임을 삼 일간 집중해서 참여하게 되면서 그 의식프로그램이 얼마나 제게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또 선생님의, 자신의 의견에서 물러나 거울과 같은 태도로 임하는 탁월한 진행이, 얼마나 제게 내면의 탐구여행을 하는데 훌륭한 코치 역할을 해주셨는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릇을 준비한 만큼 배우고 채워갈 수 있다...

‘여기는 공부하러 왔지 놀러온 곳이 아니야. 그렇다면 잘못 왔어요.’
‘감정을 위로받고 휴식하려고 왔다면 잘못 왔어. 여긴 그런 곳이 아니야. 계속 따뜻하게 위로받고 공감받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가지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지. 여기서는 줄기가 아닌 뿌리를 보게 해주고 싶어요.’
가끔씩 짧은 한마디에 눈물을 쏙~ 빼게 할 정도로 직선적이기도 하고 카리스마도 있으시지만 그 깊은 속마음에는 아낌없이 베풀어주시는 선각자의 자비심을 느끼게 됩니다.
100일을 함께 생활하면서 선생님의 어록을 만들어 놓고 싶을 정도로 순간 순간 저를 감동케 하는 말씀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앎의 느낌에 깊은 울림도 가졌습니다.

100일을 마치며...

“이곳에서 무언가 마음의 구조를 보는 법을 하나라도 배워가 일상에서 도구로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어요. 그 도구를 잘 쓰게되면 나중에는 도구만 남게 되고, 그 도구를 쓰던 '나'는 자유로와지게 되지요”
당부와 격려 말씀을 끝으로 100일 학교 1기 졸업파티가 마무리 지어지고,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100일은 제게 이후의 일상에서 더욱 숙성되는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음을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창안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선생님과 미내사 그룹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순간 함께 휼륭한 공부거리들을 나누고 만들어준 귀한 도반님들께 다시금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제가 100일 학교를 잘 끝낼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고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저의 친구분들과 도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관련강좌]
- 삶의 진실, 100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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