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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 27일(토) 11:10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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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센터링 프레이어(향심기도)”

    김종순 수녀(사랑의 씨튼 수련원)


씨튼 피정의 집 책임수녀
센터링 프레이어를 국내에 소개하는데 큰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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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링이란?

센터링(向心祈禱:centering prayer)은 우리가 신성한 독서로 생겨난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관상으로 들어가려 할 때 관상에 이르도록 우리를 도와주는 방법이다. 향심기도라는 말은 나의 참 자아 안에, 즉 나의 가장 중심(center)에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도라는 뜻이다.
우리의 참자아 주변에는 지금까지 살면서 만들어진 거짓 자아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중심으로 향하려면 이 거짓 자아를 지나가야 한다. 아니면 거짓 자아를 뚫고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늘 생각하며 따지고 판단하며 상상하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의 사고와 상상과 기억과 감각과 같은 마음의 영역 저 너머에 계신 분이므로 우리는 자신의 지적, 정신적, 감각적 기능으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다.
이러한 거짓 자아를 지나가고 또 의식 속에 있는 모든 잡념을 지나야만 우리는 의식과 사고와 거짓 자아 저편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향심기도는 주의를 집중해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하느님께 맡기려고 지향하는 기도이며 어떠한 행동(doing)을 하는 기도이기 보다 단순히 존재(being)하려는 기도이다.
‘오, 주님’, ‘나의 사랑!’, ‘오, 선하신 분’, ‘오, 무한한 아름다움이여!’ 등과 같은 말로 나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찾음으로써 관상으로 이르는 첫단계가 이루어진다.
하느님을 만나려면 고독 속에서 조용한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침묵 속에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짤막한 성서구절을 마음에 떠올린다. 이렇게 거룩한 단어를 의식 속에 가볍게 떠올리고 의식과 사고와 상상의 세계에서 떠난다. 그러다가 마음 속에 잡념이나 상상이 떠오르면 다시 거룩한 단어를 아주 가볍게 살짝 의식 속에 떠올린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 새 아무 의식도 없고 감각도 없는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드 살 성인이 말씀 하셨듯이 우리가 기도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없는 이 상태에서우리는 영으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하느님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이다.

센터링 프레이어의 역사

센터링이라는 말은 토마스 머튼이나 베데 그리피스 같은 분이 말한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이 분들은 현대의 영성 신학자이지만 그렇다고 이 센터링 프레이어가 현대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던 시편기도, 성서구절에 따른 신성한 독서기도, 예수기도, 중세 14세기 경의 ‘무지의 구름’ 등으로 이미 가톨릭 교회의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종교개혁을 즈음한 15,6세기에 계몽주의라든가 이성주의 등이 지식층에 들어오면서 신비적인 기도를 배척하게 되었고 정신적 기도가 세분화 되고 보편화 되면서 신비적인 센터링 프레이어의 전통, 관상기도의 전통이 억제되고 이러한 기도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나 행다오디는 것이며 일반 평신도는 물론 사제나 수도자들에게까지도 경계하는 기도로 인식되어왔다. 이러한 경향이 금세기 중반까지 왔으며 이러한 기도가 다시 부활하여 모든 이들의 기도로 권고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특히 미국의 영성 신학자들은 많은 수도자나 평신도들이 동양적 명상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보고는, 신비적 기도에 대하여 현대인이 목말라한다는 것을 갈파하고 가톨릭 교회의 전통에 있는 관상기도를 대중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70년도 초에 미국의 코네티컷의 스펜서에 있는 한 수도원에서 토마스 키팅 원장 신부의 권고하에 윌리엄 메닝거 신부가 ‘무지의 구름’의 방법을 도입하여 시험적으로 시도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후 같은 수도원에서 당시의 미국내 남녀 수도 장상들에 대하여 ‘무지의 구름’ 방법으로 바실 페닝턴 신부가 피정을 지도했는데 이때에 토마스 머튼 신부의 글을 접했던 이들이 그의 표현에 따라 센터링 프레이어로 부르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하여 1976년부터이 이 기도를 정식으로 센터링 프레이어라고 부르고 피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후 1983년 처음으로 뉴욕의 이냐시오 성당에서 키팅, 페닝턴, 칼 아리코 신부 등의 주재로 175명이라는 만은 평신도가 참석한 향심기도 세미나가 있었고, 그것에 힘입어 동양적 영성수련을 받던 일단의 카톨릭 수도자, 성직자, 평신도들과 토마스 키팅 신부가 뉴저지에 관상지원단을 설립했다. 그리고는 그 당시에 콜로라도 스노매스 수도원으로 이미 옮겼던 키팅 신부를 중심으로 콜로라도 덴버 교구청 내에 1987년 관상생활 센터가 정식으로 발족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는 콜로라도 교구청과 스노매스 수도원이 각종 피정과 세미나를 주최하면서 이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센터링 프레이어의 과정

첫째, 센터링 중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잡념들을 넘어가야 한다. 싸워서가 아니라 이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떠나보냄으로써 이 잡념들과 상상들을 넘어가게 한다. 즉 마음을 비워 주는 일을 한다. 이것이 첫 번째 센터링이 해주는 일이다.
둘째, 하느님의 눈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도 보게 만들어준다. 즉, 우리의 인간적인 약점, 죄악, 거짓 자아들을 보게 해준다. 이렇게 알게 된 지식을 자아지식이라고 한다.
이 자아지식은 영적 성장에서 하나의 도약의 단계와 같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관성의 법칙 같은 것이 있어서 우리의 행동 양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움직이던 물체는 그대로 계속 그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정지한 물체는 그대로 정지하려는 성질이 관성의 법칙이다.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하거나,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경향을 가진다. 향심기도 중에 우리는 이러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던 깊은 상처들을 하나씩 꺼내어 이것을 치유하고 해결한다. 상처의 치유가 기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정확히 바라보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거기에 집착되었던 감정을 풀어준다. 영적인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쓰라린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센터링을 통하여 이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억들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넷째, 이러한 수련을 통하여 마음이 비워지고 정화되면서 세상을 현실 그대로, 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는 영적인 개안을 얻는 것이다. 이 개안은 모든 존재의 원친이며 모든 현실의 원천이신 분을 바라봄으로써 지금까지 환상과 착각과 왜곡으로 바라보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지각과 의식과 인식 등 마음의 기능들이 순수해지면서 비로소 영과 가슴으로 직관하는 힘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하느님과 온 우주와 일체감을 누리던 마음의 상태이다. 즉 순수한 지각, 순수한 인식, 순수한 의식의 상태인 것이다.
이 상태가 바로 거룩한 상태, 심층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평화와 행복의 상태, 거짓 자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이다. 하느님은 우리를 본래의 낙원에서 원죄 이전에 누렸던 순수한 마음의 상태로 부르신다. 우리는 그러한 마음의 상태로 돌아갈 수있다. 즉 우리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엄무광 저 ‘향심기도’에서 발췌)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향심기도의 구체적인 방법과 그를 통해 이르게 되는 우리 마음의 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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