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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9일) 71차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심화)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강사 월인(越因)
  장소 미내사 함양연수원
  본강좌 2021. 11. 19일(금) 오후 2시 ~21일(일) 오후 4:30 (2박 3일)
참가자격: 깨어있기 기초과정 이수자
※ 모든 강좌 3일 전 접수마감
  수강료 60만원(숙식비 8만원 포함) ※ 홀로스 발기인 및 재수강자 50% 할인해서 34만원 ※ 현금수입 없는 종교인, 학생은 지역통화로 50%이상 대체, 편집-번역위원은 25% 할인, 단 숙식비 비적용
  입금처 농협 053-02-185431 이원규 (카드결제 가능)
  문의 02-747-2261

강좌신청하기 ㆍ조회 :  34730 회
ㆍ의견 :  82 개  [의견쓰기/보기]
ㆍ추천 :  1618 분  [추천하기]
  강좌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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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越因)
월인(越因)은 '인연을 넘어서'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 만물과 우리 내면은 모두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저것이 있다는 인연법칙의 소산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 되어주고 있지요. 그 어느 것도 변함없는 제1원인인 것은 없습니다. 우스펜스키의 말대로 '미지(未知)가 미지를 정의하는' 현상이지요. 그것은 외부 물질세계와 내부 정신세게를 망라하여 모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의존하는 '인연'의 '뿌리없음'을 보면 이제 인연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의 모양은 이런 저런 파도록 가득하지만 모양을 넘어선 그곳엔 오직 아무런 모양도 없는 '물'만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바로 이 인연의 세계를 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내용을 말하는 모든 이들을 대신해 월인이라 이름하였습니다. 그 인연의 세계를 넘어 있는 곳을 향하여...
(본문에서...) 절대의식은 어디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발로 딛고 서있는 지금 이곳에 이런 저런 일상의 생각이 활개치는 상대의식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늘 음양을 포함하는 태극과 같습니다. 음양이라는 표면의 상대세계가 멈추면 바로 그곳이 태극의 세계인 것입니다. 당신이 괴로워하는 그 번잡한 생각과 감정들이 멈추는 순간 바로 그곳이 절대세계인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채워진 드라마의 세계, '나'와 '대상'이 있고, 이것과 저것이 있는 상대 세계는, 바로 그 순간 절대세계 위에서 벌어지고 있으므로 항상 지금 이곳에 이 둘은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마치 파도와 물이 같이 있듯이...(중략)


준비물 : 깨어있기 책자, 통찰기록용 작은 수첩과 필기구, 세면도구 및 타올, 개인컵(또는 텀블러)

[관련강좌]
- 깨어있기™ 워크숍 기초과정
- 깨어있기™ 워크숍 심화과정
- 깨어있기™-계절 수업
- 관성 다루기-감정, 텐세그리티
- 삶의 진실 100일 학교


[관련도서]
- (단행본)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
- (단행본) 『관성을 넘어가기-감정의 대해부』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 (단행본) 『대승, 현상과 본질을 뛰어넘다



[관련기사]
- 감각(感覺)과 감지(感知)
- 나도 사라지고 세상도 사라지는 체험
- 생각과 느낌의 경계
- 기초과정 참가 후기

[근본 경험]
- '그것'을 만나다
- 현상을 일으키는 내적인 분열을 보다
- 찾는 걸음을 멈출 때 자유는 드러난다




<머  리  말>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게 되는 것일까요? 아주 어린 아이들이 ‘나’라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라는 느낌은 분명 성장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라고 느껴지고 우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 것일까요? ‘나’라는 것이 어떻게 사물을 ‘보게 되고’ ‘듣게 되며’ ‘알게 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참으로 흥미로운 과정과 놀라운 환상이 겹쳐져 있습니다. 먼저 이 전체 청사진의 뿌리에는 ‘나와 너’라는 이원론이 자리하고 있으며, 생명에너지가 그 중 하나를 더 많이 편들고 있고,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난 그 둘 사이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안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즉, 당신에게 어떤 사물이 보인다는 것은, 보고 있는 ‘나’와 보이는 ‘사물’로 나뉘어져 있고 그중 ‘나' 에너지를 더 많이 두어 그것과 동일시함으로써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거기에서 ‘사물’이라는 대상이 보이고 느껴지고 알려진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이 보고 듣고 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환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우리가 보고 듣고 안다기보다는, 보여 지고 들려지고 알려지는 것들에 이름이 붙어 의식이라는 전체 네트워크가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기에서 ‘나’란 그저 하나의 요소일 뿐이며, 전체 흐름의 본질은 순수한 생명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분리된 내가 있다는 느낌, 사물이 있다는 느낌, 무언가 들리는 현상, 다른 것과 차이 나는 어떤 맛이 있다는 느낌은 모두 생명력의 장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인 패턴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 ‘깨어있기-의식의 대해부’를 통해 그러한 과정을 이론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맛보게 될 것이며,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라는 패턴에서 벗어나 그 패턴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자리’에 자신이 늘 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09. 11. 1 월인



<워크샵 내용>

● 준비물 : 기초과정을 통해 감지 구분하기

● 깨어있기
- 깨어있기란 무엇인가?
- 깨어있는 의식 느끼기
- 사물, 생각, 감정, 오감과 함께 깨어있기
- ‘내가 있음’ 느끼기

● 동일시 넘어가기
- 기억으로서의 나를 넘어가기
- 동일시 끊기 1
* 확장연습 : 주의의 힘
- 동일시 끊기 2

------ 아래는 기초과정에서 연습한 내용으로 감지와  감각을 구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습합니다 -------

● 의식
- 의식의 해부도
- 우리는 의식의 근본을 왜 보려하는가?
- 감각하기가 되면 어떻게 되는가?
- 의식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 ‘나’라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가?
- 의식 탄생의 과정

● 주의
- 주의의 종류
- 물은 달이 아니라 달그림자를 보고 있다
* 확장연습 : 침묵으로 가득 채우기

● 감지
- 감지란 무엇인가?
- 중성적으로 느끼기
- 분별감 느끼기
* 확장연습 : 에너지 바다
- 감지의 과거성 : 기억
* 확장연습 : 존재의 중심 찾기

● 감각
- 감각 발견하기
* 확장연습 : 확장하기
- 다양하게 감각하기
- 낯설게 보기
* 확장연습 : 사물과 접촉하기

● 용어정의
- 감각 : 獵� 그대로를 느끼다
- 감지 : 익숙하다, 안다는 느낌 속에 갇히다
- 주의 : 생명의 투명한 힘
- 생각과 의식 :감지들의 네트ㅇㅝㅋ
- 동일시 :삶을 '알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
- 감정 :감지들간의 밀고 당김을 보여주다
- 감각에 열려있기
- 깨어있기 : ‘있음’을 깨닫기
- 각성(覺性) : 의식의 본질을 깨닫기
강좌후기 (총82개)
조우 ( 2011-05-23  09:34 )   [삭제]   
(공무원)

한마디로 보람 있었다. 적어도 나 같은 경우에는...
수십 년 공직생활 정년을 얼마 앞두고 그동안 인생의 지나온 것을 반추하고 여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하고 고민하던 중 K의 책을 접하기도 하고 기타 인생 지침서를 읽었는데 남의 경험에 따른 이야기만 즐비하고 나한테만 맞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여러 가지 자신의 의문을 풀기에는 모자람을 느껴 명상, 마음수련 등을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뒤지던 차에 우연히 ‘미내사 클럽’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느꼈지만 3가지 정도 요약하면
첫째, 삶을 살아오면서 부딪쳤던 많은 문제와 의문 중 풀리지 않았던 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다.’라는 명제를 철저하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얻었다고나 할까. 타인의 행동으로 괴로워했거나 미움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 이를 타인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힘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더 많은 시간을 생활 속에서 부딪히며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단련해야 한다는 단서와 함께...
둘째, 앞으로의 삶에 많은 활력소가 될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노년의 삶은 자칫 무기력해질 수 있는 신체적 한계를 정신으로 극복해나가며 인생의 후반기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갈등 없이 원만하게 이루어낼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깨어있기가 제대로 어느 수준까지 이룩되었을 때는 적어도 나로부터 연관되는 어려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월인님의 열성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토힘 ( 2010-11-08  10:25 )   [삭제]   
(주부)

늘 내가 가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은 항상 끊임이 없었는데도 뭔가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적인 욕구가 많은 사람이야, 지적인 욕구로 가면 내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뿐이야, 그래서 지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절대로 해서는 안돼’ 그렇게 생각하면서 늘 왔다 갔다 했는데, 아엠 댓을 보면서 나 자신이 온전히 서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확실한 어떤 것 없이 책을 통해서만 개념 정리를 하는 것뿐이고, 또 어떤 지적인 것으로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여기 와서도 이해가 안되고, 월인님께서 질문을 하실 때는 ‘거봐, 마찬가지잖아. 내가 두려워했던 일이 일어나잖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런 것들이 명료해졌습니다. 뭔가 확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아. 설령 잘못 가더라도 괜찮아.’ 이런 느낌들이요. 지금도 확실히 붙잡지는 못했지만, 근원에 대한 확실한 느낌이 옵니다. 이해로는 기초 때도 조금 왔었는데, 이번 심화에서 ‘있음’ 연습하러 나갔을 때 그때보다 확실하게 뭔가 와 닿았습니다. 기초 때는 표현할 수 없는 확실한 느낌이 오더군요. 처음 ‘있음’ 연습을 할 때는 어떤 순간에 됐다 안됐다 했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확실히 왔습니다. 전에는 나름대로 집중명상 같은 것을 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하는 경험이 더러 있었는데, 그런 경험이 왔다 간다 해도 여전히 뭔가 찝찝함이 남아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경험이 와도 그 찜찜함이 없고 경험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경험이 오거나 안 오거나 상관없는 명확함이 생깁니다. 아까 느꼈던 눈물은 무아 상태에서 느끼는 그런 눈물이 아니고 어떤 발견, 통찰의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연꽃 ( 2010-11-08  10:25 )   [삭제]   
(주부)

기초 때는 이런 것은 도 닦는 경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나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도달하기 힘들 것이다,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심화는 몇 년 후에나 와야지 했었는데, 깨달음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쉽게 학습으로 되는구나, 가능하구나, 나도 체험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이번 심화를 통해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어난 통찰들이 근원에 가까운 그 있음의 상태, ‘모든 것들이 바탕에 띄워진 대상이다’라는 그런 인식들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내 안에서 그 느낌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 어떤 열쇠를 잡는 기분이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대상의 상(像)을 잡으면서부터 다 이해가 됐습니다. 그동안은 대상을 보면서 주의를 없앴다 말았다 되게 애쓰면서 하니까 이것이 아닌 것 같고 불안한 마음과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어서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돌려 마음에서 찾아보니 바로 상이 잡히고, 그것이 감지이고, 대상이고, 상이 띄워져 있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히 바탕이 있는 것이었고 등등 모든 것들이 아주 쉽게 습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삶에 굉장히 초연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를 통찰한 것 자체가 너무 놀랍습니다. 그러면 일상 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날 텐데 그런 것들이 나에게 폭풍처럼 와 닿는다고 해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인가?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폭풍처럼 와 닿으면 와 닿는 대로, 이런 통찰들로 쉽게 해소될 것입니다. 폭풍처럼 일어나는 것들이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폭풍이 아니라 폭풍이라고 느끼는 것일 뿐인 거죠. 감사합니다.
오월햇살 ( 2010-11-08  10:24 )   [삭제]   
(코치)

먼저 월인님과 이번 ‘깨어있기’ 워크샵에 함께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2월 ‘깨어있기 기초과정’에 참석을 하였는데, 그 이후로 시간이 맞지 않다가 이제야 ‘심화과정’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2월에 자신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제 자신이 굉장히 무한하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후로 굉장히 삶에 휘둘렸습니다. 저는 사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보다는 ‘나는 왜 살까?’라는 물음을 갖고 삶을 살았던 것 같고, 그 의미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물음에 대해 항상 외부에서 찾으려고만 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외부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괴로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에 상관없는 다른 무언가 있다는 것을 잠깐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무한함’이 ‘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만들었던 괴로움도 저의 내면에서 만들었던 다채로운 드라마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면서, 앞으로는 휘둘리지 않을 것 같고, 자동반응도 굉장히 줄어들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중간 연습에서 ‘자연물’이 저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실 제 안에서 ‘사랑’이나 ‘자신의 존재감’이나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험에서 그것을 느꼈습니다. 자연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고…, 그것들이 이번 워크샵을 통해 다 채워져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길로 ( 2010-08-24  14:06 )   [삭제]   
(사업)

지난 4월에 기초과정을 하고 심화과정을 거쳐 기초 오인회 수요모임에도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감지와 감각도 잘 구별되지 않아 이번에 참가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했었다. 첫날 감지연습으로 물건을 보고 경계 짓고 이름이나 생각이 떠오르기 전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생각이나 이름이 얼마나 빨리 달라붙는지 경계도 다 그리기 전에 콘센트, TV, 마우스 하고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
이름과 생각이 떨어져 나간 감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고 답답해하는 마음을 달래며 연습에만 열중하다 보니 훨씬 편해지고 드디어 사물들의 다양한 첫 느낌이 가슴에 와 꽂혔다. 바람에 날리는 대나무를 보면 흔들리는 느낌이 느껴지고 관목인 주목은 흔들리지 않으니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한동안 주목에 푹 빠져 일체감을 느끼기도 했다.
사물에서 이름을 빼면 감지가 느껴지는데 그 감지마저 내려놓는 연습이 감각연습이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다. 흔히 내려놓으라고 하나 그 방법이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지 않는 것이고, 그쪽에 에너지를 보내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니 좀더 나아가게 되었다. 주의를 먼 방향으로 보내면서 의식하기는 비교적 쉽게 이해되고 연습을 해도 잘 되었다. 주의를 사방으로 보내니 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방에 편만하게 널려있는 것 같았다. 오후가 되어서 감지와 감각에 대해 좀더 명확한 체험을 하고 이번 수련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내 생일을 산자수명한 함양수련원에서 맞이하니 젊음이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목욕하고 결가부좌로 앉아 명상을 했다. 창밖의 빗 소리를 들으며 금방 선정에 든 것 같아 끝나고도 개운했다.
감지와 감각, 느낌과 생각, 전체의식에 대한 슬라이드 강의를 듣고 야외훈련을 하러 나오니 비가 그치고 태양이 빛났다. 사실 그동안 감지와 감각이 구별되지 않아 마음이 답답했다. 두 번째 수련에 참석하고 수요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나가면서 감지와 감각을 알려고 해도 제대로 안다고, 경험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월인님의 지도로 감지를 명확히 알게 되고 감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리 설명으로 ‘감지라는 것은 알던 것, 익숙한 것이고, 대상이 전경이 되고, 주변이 배경이 된다고 해도 구별이 안되고, 추론해서 아는 감지를 경험하면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동일시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말을 들어도 어떻게 벗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야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었다.
‘감각’도 낯설게 보고 자세히 보는 것, 보는 나가 없는 상태로 주변과 구별이 잘 안되고 시각적, 촉각적 느낌이 없는 상태로 주의 제로와 비슷한 것이라고 하나 잘 안되었다. 사물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입체로 보여 지지 않고 의미가 잊혀질까하는 의문만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감각상태로 가면 ‘나라고 믿는 것이 허상임’을 아는 첫 단계를 지난 것이라고 하나 꼭 감지와 감각을 알아야 공부가 되는가 하고 사춘기 청소년처럼 반발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그러나 오늘은 꼭 알아야겠다는 욕심도, 모르겠다고 발버둥치는 유아적 떼쓰기도 그만두고 연습에만 충실하기로 마음을 정하니 한결 편해져 그렇게 명확하게 구별되는 일이 생긴 것 같다.
5살 때 돌아가신 아버님과 오래전에 먼저 간 친구의 심상 이미지를 떠올리니 감지가 과거임이 너무 또렷해졌다. 점심을 먹고 농월정 근처 냇가에 가서 야외수련도 하고 성하의 더위를 식히며 훈련으로 경직된 마음을 풀었다. 오후 내내 월인님의 지도에 막힘없이 따라가게 되고 머뭇거림과 제대로 아는 건가 하는 의심이 사라졌다. 사랑할 때나, 에너지가 충만했을 때, 웃음을 참지 못했을 때, 화났을 때, 모든 느낌을 불러내어 재경험을 해도 막힘이 없었다. 그 모든 느낌과 함께 있는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순수의식을 함께 느끼니 격했던 감정들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보면 사라진다”는 것이 또렷이 느껴졌다.
저녁에는 한약재를 잔뜩 넣은 삼계탕으로 도반들과 생일을 자축했다. 밤 11시가 넘도록 월인님의 열정으로 화를 의도적으로 내서 경험하고 순수의식에 주의를 주어 화를 처리하면서 아무리 큰 분노도 금방 사라짐을 알았다. 슬픔과 함께 하기 위해 통곡하며 눈물도 흘리고, 행복했던 기억과 함께 하기 위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서 어떤 감정도 과거임을 알고, 보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나누었다. 매일 매일을 오늘 같이 살고 싶었다. 12시가 넘어서까지 오늘의 공부를 정리해보면서 그 감동을 반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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